이재용 회장, 삼성호암상 한 단계 발전시켜
수상자들, 처음으로 삼성 임직원 대상 특강 진행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에도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면서 호암상 역사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복권 이후 3년 연속 호암상 시상식에 얼굴을 비치며 선대회장의 '인재제일', '동행' 철학을 계승 중이다.

이 회장은 31일 오후 3시 50분 경 '2024년도 제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열리는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 모습을 드러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메시지 없이 행사장으로 입장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1일 오후 3시 50분 경 '2024년도 제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열리는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삼성호암상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이병철 창업회장의 인재제일 및 사회공헌 정신을 기려 지난 1990년 제정했다.

삼성호암상은 △과학 △공학 △의학 △예술 △사회공헌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뤄내 '글로벌 리더'로 인정받는 국내외 한국계 인사들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으며 올해로 34회를 맞이했다.

학계에서는 호암상이 기초과학·공학·예술·CSR 등 다방면에서 한국의 사회발전 및 한국 학계·예술계의 위상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혜란 다윈(55) 美 뉴욕대 교수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故 남세우(54) 美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 △공학상 이수인(44) 美 워싱턴대 교수 △의학상 피터 박(53) 美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한강(54) 소설가 △사회봉사상 제라딘 라이언 수녀(76) 등이며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씩 총 18억 원이 수여됐다.

이번 시상식에서 공학상을 수상한 이수인 교수의 경우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의 1기 장학생 출신이다. 이건희 장학재단은 우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2002년 출범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1일 오후 3시 50분 경 '2024년도 제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열리는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재용 회장, 삼성호암상 한 단계 발전시켜

삼성은 국가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자는 이 회장의 제안에 따라 지난 2021년 과학 분야 시상을 확대했다.

기존에는 1명에게 시상하던 과학상을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확대해 시상하고 있다.

이 회장은 공학이나 의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려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시상 확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1일 오후 3시 50분 경 '2024년도 제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열리는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재용, 3년 연속 시상식 참석…선대 '인재제일' '동행' 철학 계승

이 회장은 지난 2022년부터 3년 연속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 및 가족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과학·공학·의학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뤄낸 글로벌 인재 격려를 통해 선대의 '인재제일' 철학을 계승하고, 나아가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동행'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이 회장은 삼성호암상 운영, 학술 및 연구사업지원 등의 사업을 전개해 나가는 호암재단에 지난 2021년에는 4억 원, 2022년에는 2억 원, 지난해에는 2억 원의 개인 기부를 이어가며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1일 오후 3시 50분 경 '2024년도 제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열리는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수상자들, 34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 임직원 대상 특강 진행

올해 삼성호암상 수상자들은 지난 30일 삼성전자, 삼성바이오, 삼성서울병원 등의 임직원 약 3600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특강을 진행했다. 삼성호암상 수상자가 삼성 임직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한 것은 처음이다.

특강에 나선 공학상 수상자 이수인 교수, 과학상 수상자 혜란 다윈 교수, 의학상 수상자 피터 박 교수는 각사와 협의해 회사 비즈니스와 관련된 내용으로 특강을 했다. 

특강을 들은 임직원들은 "AI전문가의 특강을 통해 기술 개발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었다", "미래 기술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다음에도 강연이 진행된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는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번 특강을 통해 임직원들은 선대부터 이어져 온 삼성의 고유한 '인재제일', '기술중시' 철학을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한편, 삼성은 삼성호암상 외에 미래기술육성사업 및 산학협력을 통해서도 국가 기초과학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은 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물리와 수학 등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지원 중이며 삼성이 지원한 연구 과제 관련 논문이 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 국제 학술지에 다수 게재되기도 했다.

삼성은 국내 대학들의 미래 기술과 인재 양성을 위해 산학협력에 투자하고 있으며 대학들과 함께 계약학과 등을 운영해 국가 R&D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오후 4시 시상식을 시작으로 만찬과 함께 축하 공연까지 진행된다. 만찬에는 채수정 판소리 명창과 지난해 호암상 예술상을 수상한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참석해 축하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김종현 제일기획 사장,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사장, 남궁홍 삼성E&A 사장, 남궁범 에스원 사장,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박종문 삼성증권 사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등 삼성 경영진 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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