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수영의 '황금세대' 주역들이 바르셀로나 국제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수확하며 파리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김우민(강원도청)과 김민섭(독도스포츠탄), 이주호(서귀포시청)가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민은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4 마레 노스트럼 수영 시리즈 2차 바르셀로나 대회 남자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4초81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고 우승했다. 마르코 드 툴리오(이탈리아)가 3분47초73으로 2위, 카를로스 가라치 베니토(스페인)가 3분50초38로 3위에 올랐는데 김우민과 격차가 컸다.

지난 2월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3분42초71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던 김우민은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세계 최강의 위치를 다시 확인하며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더 끌어올렸다.

   
▲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마레 노스트럼 시리즈 2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우민, 김민섭, 이주호(왼쪽부터). /사진=대한수영연맹 SNS


접영의 신예 강자로 떠오른 김민섭은 이날 접영 200m 결선에서 1분55초4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도쿄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기록(1분50초34) 보유자 크리슈토프 밀라크를 제치고 우승했다는 점에서 더욱 놀랄 만한 성과를 이뤘다. 밀라크는 1분55초67로 김민섭에 0.2초 뒤지며 2위에 그쳤다.

김민섭은 전날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4분15초62로 은메달을 딴 데 이어 두 번째 메달을 찬란한 금빛으로 장식했다. 이날 김민섭의 접영 200m 기록은 지난 3월 파리올림픽 출전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 자신이 세운 한국신기록(1분54초95)에는 못 미쳤지만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밀라크를 이겨봐 큰 자신감을 안고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배영 에이스 이주호는 남자 배영 200m 결선에서 1분56초73을 기록, 강력한 경쟁장인 일본의 에이스 다케하라 히데카즈(1분57초28)를 따돌렸다. 전날 배영 100에서 0.01초 차로 금메달을 놓쳤던 아쉬움을 주종목 200m 금메달로 털어냈다.

한편 황선우(강원도청)는 이틀 연속 다비드 포포비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날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포포비치에 이어 은메달을 땄던 황선우는 이날 자유형 100m에서 포포비치에 0.02초 차로 뒤졌다. 포포비치가 48초4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가져갔고, 황선우가 48초51로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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