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리터당 26원 상승... 정부, 동결 및 최소수준 인상 노력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지난해 우유 소비가 전년대비 줄었음에도 불구, 다시 원유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낙농진흥회는 원유 생산비가 지난해보다 상승함을 이유로 다음달부터 우윳값 조정 협상에 돌입한다. 인상폭은 최대 생산비 상승분의 60%인 리터당 26원까지 오를 수 있다. 정부는 물가 상황을 감안, 원유기본가격을 동결하거나, 최소수준에서 인상토록 중재한다는 입장이다. 

   
▲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흰 우유를 구매하고 있다./사진=BGF리테일 제공


3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2023년 우유 생산비가 2022년 대비 4.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낙농진흥회가 원유기본가격을 조정하는 협상 소위원회를 6월부터 운영한다.
 
종전 생산비만을 반영해 원유가격을 결정하던 생산비 연동제와는 달리, 용도별 차등가격제는 생산비와 수급 상황을 함께 반영해 원유가격을 결정한다. 이에 따라 생산비 상승(4.6%) 및 음용유 사용량 감소(2%) 상황을 반영해 생산비 상승분의 0~60%인 ℓ당 0~26원를 원유가격에 반영하는 범위에서 협상을 진행한다.

규정상의 협상 범위는 –30~70% 이지만, 음용유 사용량 2% 감소 및 생산비 상승분(ℓ당 44.14원) 중 사료비 증가분(18.07원) 비중(40.9%)을 반영한 것이다.  

용도별 차등가격제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지급하는 음용유 공급 과잉시 그 물량을 줄이는 대신 가공유를 늘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2025~2026년 유업체가 구매할 용도별 원유량을 조정하는 협상도 함께 진행한다. 용도별 원유량 조정은 2년마다 진행하며, 올해 처음으로 조정을 위한 협상을 진행한다. 

2023년 음용유 과잉량이 5%를 초과함에 따라 이번 원유량 협상의 음용유 감축 범위는 9112~2만7337톤이다. 이는 낙농진흥회가 2023년 전국의 원유 생산·구매·사용 실적을 반영해 산출한 것이다. 

낙농진흥회는 이사 7인으로 협상 소위원회를 구성해 6월 11일 첫 협상을 개시하며, 6월 한 달 동안 협상 소위원회를 운영한다. 다만, 협상에 진척이 없는 경우 협상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협상 소위원회 협상 결과는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원유기본가격은 올해 8월, 원유량은 2025년 1월부터 적용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엄중한 물가 상황을 감안해 생산자, 유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원유기본가격을 동결하거나 최소 수준에서 인상하도록 중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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