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여당도 법대로 좋아하지 않나"
"합의 안 되면 원칙대로 상임위·본회의 열어야"
[미디어펜=진현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여야 간 진통을 겪고 있는 원구성 문제와 관련해 "(다음 달) 7일까지 반드시 상임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즉각적으로 법에 따라 상임위원회와 본회의를 계속 열어서 민생 현안부터 개혁 입법까지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소수가 몽니를 부리거나 부당하게 버틴다고 해서 그것에 끌려다니면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다음 달) 7일까지 최대한 타협을 위해서 노력해달라"면서도 당 지도부에 이같이 당부했다.

국회법상 여야는 다음 달 5일 첫 본회의에서 의장단을 선출한 후 7일까지 상임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해야 한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4.5.20.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대표는 "22대 국회는 국회부터 법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국회가 법을 어기다 보니 민생과 국민을 위한 현안들이 아예 논의도 되지 못하는 상태로 폐기되는 일이 다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협의가 안 되면 원칙대로, 법이 정한 대로 상임위와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며 "이번에는 법대로 하자. 대통령도 법대로 좋아하고 여당도 법대로 좋아하지 않는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국회법에서 정한 대로 다음 달 7일까지 원구성을 마무리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를 다하는 길"이라며 "대화와 타협은 아름다운 말이지만 억지와 생떼까지 마냥 허용하라는 뜻은 아니"라고 역설했다.

또 "대화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하되, 정해진 기한까지도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다수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며 "소수의 몽니에 발목 잡혀서 할 일을 하지 못하는 국회는 21대로 족하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원구성 협상이 시작된 지도 벌써 2주나 지났는데 민주당은 진작 안을 제시했지만 국민의힘은 여전히 아무런 안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대화하고 타협할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오늘(31일)이라도 국민의힘이 안을 가지고 협상에 나오기를 거듭 촉구한다. 민주당은 준비되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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