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원더랜드'가 순도 100% 감성 드라마로 여름 극장가를 수놓는다.

31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원더랜드'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태용 감독을 비롯해 배우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이 참석했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태용 감독은 "영화에서 볼 수 없는 사람들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가 나오는데, 인공지능과 시뮬레이션이 우리와 정서적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까 고민했다. 인공지능과 함께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는 영화다. '내가 가진 그리움을 인공지능이라는 기계와 어떻게 나눌까', '남겨진 사람들이 어떻게 헤어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 지난 '원더랜드'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태용 감독과 배우들의 모습.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원더랜드'에서는 원더랜드 서비스를 설계하는 수석 플래너 해리(정유미)와 신입 플래너 현수(최우식)부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직접 서비스를 의뢰한 바이리(탕웨이), 원더랜드 서비스를 통해 우주에 있는 남자친구 태주(박보검)와 통화하며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정인(수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최우식은 절친 정유미와의 호흡에 대해 "누나와 하하호호 장난치며 웃다가 연기를 해야 하니 처음에는 쑥스러웠다. 누나 앞에서 진지하게 할 때가 별로 없다 보니,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반응하는 것이 새로웠다. 워낙 둘이 친하고 소통도 잘 되니까 작업을 해가면서 힘든 부분이나 도움이 필요했던 부분을 누구보다 쉽게 이야기하고 공유할 수 있었다. '친구와 작업하는 것이 이런 시너지가 있구나'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 지난 '원더랜드'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최우식의 모습.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정유미는 "'원더랜드'를 촬영하며 재밌는 시간도 많았지만, 저희끼리 힘들고 지치는 일도 있었다. 세트장 안에서 똑같은 것을 반복해서 찍는 것이 저희의 일이긴 하지만, 힘빠질 때가 있더라. 이런 점을 다 이해해주고 격려해주는 동료 배우가 있다는 것에서 제가 얼마나 복받은 배우인지 알게 됐다. 긴 촬영을 하진 않았지만 최우식의 재치, 순발력 있는 연기는 제게 큰 공부가 됐다. 좋은 작품에서 또 함께 연기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박보검은 "수지 씨와 호흡을 맞출 수 있어 즐거웠다"며 "정인과 태주의 입장에서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이 둘은 어떤 서사가 있었을까?', '서로에 대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왔을까?', '태주가 정인을 예뻐하는 마음을 어떻게 보였을까?' 등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전 (수지의) 사진을 많이 찍어줬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인과 태주의 아름다운 청춘, 소중한 기억들을 사진으로 담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감독님과 수지 씨 셋이서 만날 때마다 리딩을 하고, 태주와 정인의 서사를 메워나가는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 지난 '원더랜드'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수지, 박보검의 모습.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수지는 "박보검 오빠와 연인 연기를 하면서 좋은 추억이 많다. 오래된 연인, 친구같은 연인의 관계를 만들기 위해 소품 사진 촬영을 많이 했다. 리딩도 하고 영상도 많이 남겨야 했다. 그런 시간이 쌓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인 호흡이 만들어졌던 것 같다"고 덧붙여 훈훈함을 안겼다.

'만추', '헤어질 결심'에 이어 세 번째 한국영화에 도전하게 된 탕웨이. 그는 "전 한국 관객분들과 영화인들께 감사드린다. 계속해서 절 지지해주고 응원해주신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은 인사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


   
▲ 지난 '원더랜드'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탕웨이의 모습.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만추' 이후 13년 만에 배우자 탕웨이와 작업을 함께한 김태용 감독은 "일상에서 만나던 사람이 촬영장에서 다른 사람이 되어있는 건 연출자로서 신비한 경험이었다"며 "집과 일상이 구분되지 않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김태용 감독의 섬세한 감성과 아름다운 영상미, 마음을 울리는 상상력이 어우러진 '원더랜드'는 오는 6월 5일 개봉한다.


   
▲ 지난 '원더랜드'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태용 감독의 모습.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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