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힘들었지만 나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는데, 야박한 평가를 받았다. 영국 매체가 토트넘 선수들의 시즌 평가를 하면서 손흥민에게 팀 내 5번째 평점을 줬다.

축구 전문 매체 풋볼런던은 5월 31일(한국시간)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5위를 차지한 토트넘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하면서 선수들의 활약상에 따라 평점을 매겼다.

이 매체는 손흥민에게 평점 8점을 줬다. 이는 팀 내 5위에 해당했다.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와 미키 판 더 펜이 9점으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고,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기가 8.5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손흥민은 파페 사르와 함께 평점 8점을 받았다.

   
▲ 영국 매체 풋볼런던이 이번 시즌을 평가하면서 손흥민에게 팀내 5번째의 아쉬운 평점을 줬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손흥민의 시즌 활약상을 감안하면 아쉬운 평점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17골 10도움을 올렸다. 팀 내 최다 득점 및 공동 최다 도움, 최다 공격포인트였다. EPL 전체 득점 랭킹 8위, 도움 공동 3위에 올랐다.

골과 도움이 많다고 꼭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손흥민은 드러난 기록 외에도 많은 역할을 수행했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생긴 공격진의 공백을 손흥민이 메워냈다. 최전방을 책임지는 외에도 필요에 따라 측면으로 이동해 활약하기도 했다.

캡틴을 맡은 것도 손흥민에게는 상당한 부담이었다. 지난 시즌 부진(리그 8위)으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살려내기 위해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다독이고, 때론 쓴소리도 해가면서 단합된 팀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비롯해 많은 토트넘 선수들이 '캡틴' 손흥민을 칭찬했다.

풋볼런던 역시 "손흥민이 주장 역할을 침착하게 수행했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진정한 팀의 리더였다"는 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토트넘과 한국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느라 경기가 많아져 최고의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아시안컵 출전으로 오버 플레이를 해야 했고 지쳐 보였다. 그래도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여전히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을 내놓았다. 손흥민이 아시안컵을 다녀와 피곤해진 것이 시즌 후반 팀의 중요한 시기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손흥민은 실제 시즌 막판 체력 저하 등으로 결정적인 찬스를 수 차례 놓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토트넘이 아스톤 빌라와 4위 경쟁에서 밀려 '빅4'에 들지 못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지 못한 데 대해 자책하며 크게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도, 손흥민이 한 것에 비해 평점 평가는 너무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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