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올해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발을 빼는 움직임을 보여주며 국내 증시가 약세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사진=김상문 기자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지난 달 1조1674억 원을 순매도하며 7개월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앞서, 3조2113억 원의 매도를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이후 지난 4월까지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 3월 26일에는 연 저점(2435.90) 대비 13.18%나 상승한 2757.09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외국인들의 매수 사이클이 종료됐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외국인들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부진할 때 매수를 한 후 실적이 좋아지면 되파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런 부분이 반영된 것이다. 

다만, 사이클이 아직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른다. 특히 몸집이 가장 큰 삼성전자의 순매도 규모가 2조5823억 원에 달했는데 이를 제외하면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추세가 이어졌다는 의미다. 최근 AI 시장 확대로 인한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이슈로 인해 순매도 규모가 커졌었던 점을 감안했을 때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졌던 만큼 금리가 낮아지면 매수 우위로 돌아올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또 최근 영국계 자본이 줄어들고 그 빈자리를 미국계 자본이 채우고 있는 상황인데 원화 강세 가능성을 고려해보면 외국인들의 매수 흐름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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