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캐나다·호주 등 국가 중범죄자 입국 제한…대선 승리시 예외 조항 생길 수도
[미디어펜=박재훈 기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죄 평결을 받아 앞으로 해외 여행에 제한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1일(현지시간) CBS 방송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성추문 입막음 돈'의혹 사건으로 뉴욕 맨해튼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해당 재판에서 12명의 배심원단은 그에게 제기된 3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라고 평결했다.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출석해 활짝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재판 담당 판사인 후안 머천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특정한 여행 제한을 부과하지는 않았다. 다만 일부 국가로의 입국은 제한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미국은 중범죄로 유죄가 선고된 외국인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영국과 호주, 내년 개최를 앞둔 주요 7개국(G7) 회의가 열리게 되는 캐나다 또한 유죄 판결을 받은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중범죄자 입국을 아예 금지한다.

하지만 예외가 생길 가능성도 남아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이뤄질 미국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될 경우 다른 국가 지도자들이 예외적으로 입국을 인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CBS는 보도했다.

앞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음주운전 혐의로 유죄가 인정됐으나 캐나다 국빈 방문을 위해 예외를 둔 사례가 있다. 다만 부시 전 대통령이 음주운전을 했을 당시에는 음주운전이 경범죄에 해당됐다.

한편, CBS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타국민에게 미국 여행과 입국에 제한을 두려했던 것처럼 이번 평결로 자신이 해외 여행에 어려움을 겪게 될 상황에 놓인 셈이라고도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타 국가가 미국으로 이주해오는 사안에 대해 엄격한 정책을 시행할 것을 예고해왔다. 실제로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멕시코에서 미국 국경을 넘어오는 이민자 흐름을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무슬림 인구가 대다수인 국가를 상대로 여행 금지를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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