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알 나스르가 마지막 희망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컵(킹스컵)에서도 우승을 놓치자 알 나스르의 간판 스타이자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펑펑 울었다.

알 나스르는 1일 새벽(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지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국왕컵 결승에서 알 힐랄과 맞붙어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했다. 국왕컵은 알힐랄의 차지가 됐다.

알 나스르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정규시즌에서도 알 힐랄에 뒤져 2위에 그쳤다. 알 힐랄은 리그와 국왕컵 모두 우승했다.

   
▲ 사우디 국왕컵 결승전에 출전한 호날두. 소속팀 알 나스르가 패하며 우승을 놓쳐 호날두는 이번 시즌 무관에 그쳤다. /사진=알 나스르 SNS


이로써 호날두의 이번 시즌은 끝내 '무관'에 그쳤다. 호날두는 이날 골을 넣지 못했으나 승부차기에서 2번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초조하게 승부차기 결과를 지켜봤는데, 알 나스르의 패배가 확정되자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아냈다. 그만큼 호날두에게 우승은 간절했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리그 31경기서 35골을 넣으며 사우디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세우고 득점왕에 올랐다. 앞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2007-2008시즌), 스페인 라리가 3차례(2010-2011, 2013-2014, 2014-2015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2020-2021시즌)에서도 득점왕 타이틀을 따냈던 호날두는 사우디 리그 득점왕까지 접수하며 세계 축구 사상 최초로  4개국 리그 득점왕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리그 35골 외에 컵대회 3골,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6골, 아랍 클럽 챔피언스컵 6골 등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51경기에서 50골을 넣으며 사우디를 완전 평정한 호날두다. 하지만 우승컵은 들어올리지 못했다.

   
▲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던 네이마르가 소속팀 알 힐랄의 사우디 국왕컵 우승으로 우승컵을 들어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알 힐랄 SNS


눈물을 쏟은 호날두와 달리, 알 힐랄의 네이마르는 이날 활짝 웃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알 힐랄에 입단한 네이마르는 개막 초반 5경기만 뛰고 부상으로 쓰러졌다. 지난해 10월 열린 브라질 대표팀의 2026 월드컵 예선 우루과이전에 출전했다가 무플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일찍 시즌 아웃됐다. 

이날 결승전 현장을 찾은 네이마르는 소속팀 알 힐랄의 우승으로 우승컵을 들어보며 팀 동료들과 우승 축제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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