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전국 동시 촛불집회를 여는 등 정부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이 2025년도 수가(의료서비스 대가)협상 결렬 후 "향후 발생하게 되는 의료혼란의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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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2025년도 수가협상에 대한 의협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1일 의협은 "무늬만 협상일 뿐 수가를 통보하는 정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재정운영위원회의 실망스러운 작태에 환멸을 느낀다"며 "수가 협상 거부를 엄숙히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협은 "행위 유형별 환산지수 차등 적용 논의를 협상 과정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협상 모든 과정에서 누누이 말해왔다"면서 "공단은 협상 마지막 날까지 우리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했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의대 증원 결정 이후 정부와 긴 시간 대치 중이다. 의협은 정부와의 협상에서 초반부터 수가 10%인상, 행위 유형별 환산지수 차등 적용 철회 등 선결 조건을 걸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쟁점인 유형별 환산지수 차등 적용은 현재 행위별 수가(의료서비스 종류와 양에 따라 결정된 진료비)에 곱해지는 환산지수를 필수의료 등 저평가된 의료행위에 한해 인상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지금까지 행위별 수가는 행위 유형에 상관없이 획일적으로 환산지수를 일괄적으로 인상해왔다.
의협은 "현재 의료혼란 상황에서 다시 의료 공급자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수가 협상을 감행하는 것은 일차 의료기관의 생존과 국민 건강 근간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의료인의 동의 없이 이뤄지는 모든 제도 개선은 의료 파멸로 귀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공단의 일방적 협상 태도를 재차 강력하게 규탄하고 향후 발생하는 일련의 의료혼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공단과 정부 당국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부연했다.
앞서 건보공단은 전날 시작된 협상을 마무리하고 재정운영위원회가 내년도 평균 수가 인상률을 1.96%로 심의 및 의결했다고 밝혔다.
협상에 나선 보건의료단체는 총 7곳이다. 이 중 일차 의료기관인 의원 대표의 의협과 병원 대표인 대한병원협회와의 협상은 환산지수 차등화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결렬됐다. 이로써 의협과의 수가 협상 결렬은 올해까지 3년 연속이다.
수가 협상이 결렬되는 경우는 의협 뿐 아니라 의약단체와도 흔히 있다. 통상 결렬되는 경우 공단이 제시한 인상률을 토대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서 확정된다.
이날 재정위는 공단이 의원과 병원에 각각 제시한 인상률(각 1.9%, 1.6%)를 초과하지 않게 해줄 것을 건정심에 건의했다.
한편, 협상에 참여한 의협 측 인사는 지난달 30일 전국 동시 촛불집회에서 임현택 의협회장이 예고한 '6월 대정부 큰 싸움'에 이번 협상 결렬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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