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가 주요 시중은행을 강타하며 올 1분기 순이익에 악영향을 준 것과 달리,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여수신 성장세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또다시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토스뱅크도 흑자로 전환하며 본격 지속가능경영을 시현하게 됐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3사는 올 1분기 1767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지난해 같은 기간 843억원 대비 109.6%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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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가 주요 시중은행을 강타하며 올 1분기 순이익에 악영향을 준 것과 달리,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여수신 성장세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또다시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각사 제공 |
업계 1위 카뱅은 1112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1019억원 대비 약 9.1% 성장했다. 이는 자산규모가 압도적인 일부 지방은행보다 우월한 실적인데, 이미 카뱅은 경남은행(1012억원), 광주은행(733억원), 전북은행(563억원)의 순이익을 넘어선 상태다.
이어 케뱅이 104억원에서 387.5% 폭증한 507억원을 달성했고, 막내 토뱅도 지난해 1분기 280억원 순손실에서 올 1분기 148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토뱅은 3분기 연속 흑자전환에 성공해 지속가능한 혁신의 토대를 다졌다는 평가다.
3사의 실적 장세는 홍콩ELS 자율 배상협의로 순이익 급감을 경험한 전통 시중은행과 사뭇 대조적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17일 발표한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은행권의 순이익은 5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4.1% 급감했다. 홍콩ELS 배상금으로 1조 8000억원을 배정한 영향이 컸는데, 실제 5대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4조 8803억원을 기록해 1년 전 같은 기간 5조 8597억원보다 약 16.7% 급감했다.
3사는 이 같은 호실적에 대해 '신규 고객 확대'와 '여수신 성장'을 원동력으로 꼽았다. 특히 수신에서는 △경쟁력 있는 금리 △상품 혜택 강화 등으로 고객 유입을 이끌었고, 여신에서는 안전자산인 담보대출과 대환대출 수요를 흡수한 게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우선 케뱅은 1분기 말 수신잔액 23조 9700억원, 여신잔액 14조 7600억원을 시현해 직전 분기 19조 700억원, 13조 8400억원 대비 각각 25.7%, 6.6% 성장했다. 이에 올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40%를 기록해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뱅은 1분기 말 수신잔액 28조 3200억원, 여신잔액 13조 8500억원을 기록해 전년 1분기 22조원, 9조 3000억원 대비 각각 1.3배, 1.5배 성장했다. 특히 여신에서 보증부대출로 내놓은 전월세대출이 본격 확대되면서 질적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이에 NIM은 2.49%를 달성하며 전년 동기 1.76% 대비 약 0.73%p 상승했다.
카뱅의 경우 1분기 말 여신잔액 41조 3000억원, 수신잔액 53조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조 6000억원 5조 800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예대율 하락 등의 여파로 NIM은 지난해 1분기 2.62%에서 올해 1분기 2.18%로 크게 하락했다.
3사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포용금융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우선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토뱅이 총 신용대출 중 36.33%를 중저신용자 대출로 공급해 3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케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p 상승한 33.2%를 달성해 뒤를 이었다. 카뱅도 총 신용대출의 31.6%를 공급해 포용금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포용금융을 떠안고 가는 여파로 자산건전성은 다소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연체율의 경우 카뱅이 0.47%를 기록해 전분기보다 약 0.02%p 하락했다. 케뱅은 소폭 하락한 0.95%를, 토뱅은 0.02%p 하락한 1.34%를 각각 기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의 경우 카뱅이 28.82%를 기록해 전분기 30.29%보다 1.47%p 하락했지만 3사 중 가장 높은 편이다. 케뱅과 토뱅은 각각 13.61% 14.87%를 기록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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