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강적 미국에 완패를 당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FIFA 랭킹 20위)은 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커머스시티의 딕스 스포팅 굿즈 파크에서 열린 미국 대표팀(4위)과 친선경기에서 0-4로 졌다. 미국과 여자대표팀 A매치 역대 전적은 4무 12패로 한국이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한국과 미국은 오는 5일 오전 미네소타주 세인트폴로 장소를 옮겨 한 차례 더 맞붙는다.

   
▲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에이스 지소연. 한국은 지소연 등을 내세운 미국과 친선경기에서 0-4 대패를 당했다. /사진=데한축구협회


벨 감독은 이번 미국전을 앞두고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겠다"고 밝힌 대로 이날 경기에서 젊은 선수들로 수비진을 구성했다. 스리백으로 전문 중앙 수비수 홍혜지(인천현대제철)를 제외한 나머지 두 자리에 공격수 고유나(화천KSPO)와 측면 자원 이은영(창녕WFC)을 기용해 가능성을 체크했다.

중원에는 조소현(버밍엄)-지소연(시애틀레인)-이영주(마드리드CFF)가 배치됐으며, 양쪽 윙백으로 추효주(인천현대제철)와 강채림(수원FC)이 나섰다. 케이시 유진 페어(엔젤시티)와 최유리(버밍엄)가 투톱을 맡았다. 골문은 김정미(인천현대제철)가 지켰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으로 몰아붙였다. 전반 5분 조소현의 첫 슈팅이 나왔고, 1분 뒤에는 지소연이 상대 볼을 가로챈 뒤 중거리슛을 때렸다.

하지만 미국이 전열을 가다듬고 공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하면서 한국은 점점 밀렸다. 전반 중반 미국의 린지 호란에게 골을 내줬는데,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이 취소됐다. 이후에도 미국의 몇 차례 위협적인 슛을 골키퍼 김정미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결국 전반 34분 미국의 말로리 스완슨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골을 내주고 흔들린 한국은 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티어나 데이비슨에게 헤더 추가골까지 얻어맞았다.

전반을 0-2로 뒤진 채 마친 벨 감독은 후반 들며 홍혜지를 빼고 김혜리(인천현대제철)를 투입했다. 하지만 한국이 반격 태세를 갖추기 전 후반 3분 만에 티어나 데이비슨에게 또 당했다. 이번에도 코너킥 상황에서 다시 헤더골을 허용하며 세 골 차로 점수가 벌어졌다.

한국은 이금민과 천가람을 교체 투입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미국의 조직적인 압박에 패스 미스를 연발하며 찬스를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후반 29분 말로리 스완슨이 선제골을 넣을 때와 마찬가지로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들어 볼을 받은 뒤 오른발 슛으로 자신의 두번째 골이자 미국의 네번째 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끝내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한 채 4골 차로 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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