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가 사퇴한 최원호 전 감독의 후임 사령탑으로 김경문(65) 감독을 선임했다.

한화 구단은 2일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 원정경기를 마친 후 김경문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김 감독은 계약 기간 3년, 총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에 한화와 계약했다.

   
▲ 한화의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경문 감독. /사진=더팩트 제공


한화는 최원호 전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지난달 26일 최 감독과 결별을 밝혔다. 정경배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기고 새 감독 선임 작업을 서두른 한화는 일주일 만에 김경문 감독과 계약 소식을 알렸다.

한화 구단은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김경문 감독이 팀을 성장시키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해 제14대 감독으로 선임하게 됐다"며 "어수선한 선수단을 수습하고 구단이 목표한 바를 이뤄줄 최적의 역량을 보유하신 분"이라고 김 감독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김경문 신임 감독은 구단을 통해 "한화 감독을 맡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며 "한화에는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한 선수들이 많고 최근에는 베테랑들이 더해져 팀 전력이 더욱 단단해졌다. 코치님들, 선수들과 힘을 합쳐 팬들께 멋진 야구를 보여드리겠다"는 소감과 포부를 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한국야구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이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의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이끈 사령탑이 바로 김경문 감독이었다. 하지만 베이징 대회 후 올림픽에서 제외됐던 야구 종목이 부활했던 2020 도쿄 올림픽(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1년 개최)에서 김 감독은 다시 대표팀을 지휘했으나 4위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 국가대표 사령탑 시절 김경문 감독. /사진=KBO 공식 SNS


김 감독은 KBO리그 감독 경험도 풍부하다. 2004년 두산 베어스에서 처음 감독직을 맡아 2011년 시즌 도중 물러날 때까지 2006년을 제외하고 모든 시즌 두산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다. 2005년, 2007년, 2008년에는 두산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해 모두 준우승했다. 

2011년 8월 신생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해 2018년 6월까지 NC를 지도하며 일찍 리그 강팀으로 자리잡게 했다. 김 감독의 지휘 아래 NC는 1군 진입 두번째 시즌이었던 2014년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랐고 이후 2017년까지 4년 연속 상위권을 유지하며 가을야구에 단골로 진출했다.

김 감독은 경력이나 이름값에서 한화 재건의 적임자로 꼽힌다. 하지만 두산과 NC를 리그 강팀 반열에 올려놓고도 한국시리즈 우승은 한 번도 못했고, KBO리그 현장을 떠난 지 6년이나 돼 공백기가 길었다는 점 때문에 우려하는 시선을 보내는 한화 팬들도 있다.

김 감독은 3일 오후 2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취임식을 갖고 4일 수원에서 열리는 KT 위즈전부터 한화 지휘봉을 잡는다.

한편, 한화는 정경배 감독대행 체제에서 6경기를 치러 롯데에 3연승을 거두고, 삼성에 3연패를 당했다. 현재 24승 1무 32패로 8위에 자리해 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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