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 감독이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았다.

페네르바체 구단은 3일(한국시간) 무리뉴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 사상 가장 저명한 감독을 영입한 페네르바체는 많은 팬들이 몰린 홈구장에서 무리뉴 감독 입단식을 성대하게 열어줬고, 무리뉴 감독은 팬들에게 인사한 후 취임 회견도 가졌다.

   
▲ 무리뉴 감독이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 감독으로 부임하며 팬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페네르바체 SNS


무리뉴 감독은 지난 1월 AS로마 사령탑에서 물러난 지 5개월만에 다시 감독을 맡아 현장으로 복귀하게 됐다. 페네르바체와 계약 기간은 2년이다. 

페네르바체 팬들의 열렬한 환영에 무리뉴 감독은 "감독은 이겨야 사랑받는네, 이번에는 이기기 전부터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든다"며 "큰 책임감을 느끼며 여러분의 가족이 될 것을 약속한다. 여러분의 꿈은 이제 나의 꿈"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무리뉴의 감독 경력은 '스페셜 원'이라 불릴 만하다. 

2000년 고국 포르투갈의 벤피카에서 처음 감독에 올랐고 2002~2004년 포르투 감독 시절 '트레블'을 이끌며 명장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4년 7월 잉글랜드의 첼시 감독으로 부임해 두 차례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2008~2010년 인터 밀란(이탈리아)에서는 2연속 세리에A 제패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이뤘다.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2010~2013년)를 거쳐 2013년 6월 다시 첼시 감독을 맡아 2014-2015시즌 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2015년 12월 성적 부진에 구단과 불화까지 겹쳐 첼시를 떠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쳐 2019년 11월부터 2021년 4월까지는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를 지휘했다.

맨유에서도, 토트넘에서도 시즌 도중 경질된 무리뉴 감독은 2021년 7월 AS로마(이탈리아) 사령탑에 올라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22년 5월 열린 컨퍼런스리그 결승에서 AS로마가 만난 상대가 바로 페네르바체였다. 당시 AS로마가 1-0으로 이겨 대회 초대 우승팀이 됐는데, 페네르바체는 아픔을 안겼던 무리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셈이 됐다.

무리뉴 감독이 고국 포르투갈을 제외하면 유럽 5대 빅리그 이외의 팀 감독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페네르바체 사령탑을 맡은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이 취임 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페네르바체 SNS


알리 코치 페네르바체 회장은 "우리는 가장 많은 성공을 거두고 세계적인 명성까지 지닌 감독을 보유하게 됐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페네르바체는 튀르키예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이지만 2013~2014시즌 쉬페르리그 우승 이후 리그 챔피언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이번 2023-2024시즌에도 갈라타사라이에 밀려 준우승에 그치자 구단은 우승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스페셜 원'을 감독으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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