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LG엔솔 1년새 폭락…향후 전망도 여전히 '먹구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작년 에코프로가 촉발했던 2차전지 돌풍이 무색하게도 올해 들어 관련주들은 끝도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도 매도 보고서를 내놓으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2차전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며 저점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 작년 에코프로가 촉발했던 2차전지 돌풍이 무색하게도 올해 들어 관련주들은 끝도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관련주들의 부진이 국내 증시 전체의 이슈로 언급될 정도로 길게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수요둔화나 리튬값 급락 등 실적 악화 재료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실체 있는 하락’이라는 평가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작년의 경우 누가 뭐래도 국내 증시 핫이슈의 중심에는 2차전지가 있었다. 액면분할 전 에코프로는 장중 주당 150만원(분할 가격으로는 30만원)을 넘기는 등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며 수많은 화제를 낳았다. 그랬던 에코프로 주가는 현재 10만원선마저 무너져 9만5000원 주변에 머물러 있다. 최고가 대비 3분의 1 정도로 주가가 쪼그라든 셈이다.

2차전지 하락의 또 다른 지표가 되는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작년 7월26일 장중 62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현재 33만원 주변에서 맴돌고 있다. 소위 ‘반토막’이 난 셈. 재작년 1월 상장 당시 공모가였던 30만원 수준으로 주가가 떨어지며 수많은 투자자들을 절망하게 만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하락률은 무려 22.1%에 달한다.

이 밖에도 올해 들어 에코프로비엠(-35.5%), 포스코퓨처엠(-30.4%), 삼성SDI(-19.7%) 등 2차전지 주요주들의 주가는 코스피 내에서도 유독 많이 내린 편이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기업들의 판매량이 감소하는 추세라 2차전지 산업 전반의 전망이 어두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연히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실적도 좋을 리가 없다. KODEX 2차전지산업, TIGER 2차전지테마 등의 ETF 주가는 올해 들어 모두 20% 넘게 급락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유럽의 경우 (2차전지) 시장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합산 시장점유율은 2022년 39.4%, 2023년 36.9%에서 2024년 4월 기준 28.3%로 하락세를 기록 중”이라면서 “미국 수요 부진, 유럽 경쟁 심화가 지속되며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실적 및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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