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롯데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마수걸이 수주에 이어 두 번째 수주까지 성공하면서 2주 만에 약 7000억 원 실적을 달성했다. ‘노른자’ 반포 사업장을 확보한 롯데건설은 강동 지역에서도 추가 수주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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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저디(JERDE) 수석디자이너 존 폴린(왼쪽 끝) 부사장과 롯데건설 직원들이 신반포12차아파트 현장을 방문해 설계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사진=롯데건설 |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1일 신반포12차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신반포12차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5층, 5개 동, 432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2597억 원이다.
이로써 롯데건설은 지난달 26일 올해 마수걸이 수주였던 4315억 원 규모 안양 종합운동장 북측 재개발사업에 이어 두 번째 시공권 확보에 성공했다. 2주 만에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 6912억 원을 달성했다.
신반포12차아파트 재건축은 당초 롯데건설의 올해 마수걸이 수주 사업장으로 유력하게 점쳐졌다. 그러나 시공자 선정 총회 시기상 안양 종합운동장 북측 재개발사업 수주가 먼저 이뤄지게 됐다.
신반포12차아파트 재건축은 롯데건설이 꾸준히 공들여온 사업장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롯데건설은 신반포12차아파트 재건축에 자사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LE-EL)’을 적용하고 세계적 건축 디자인 회사인 저디(JERDE)와 협업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저디 수석디자이너인 존 폴린 부사장이 직접 신반포12차아파트 단지에 방문해 최적의 설계안 도출을 위한 현장조사도 진행했다.
롯데건설은 신반포12차아파트 재건축에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적용하는 만큼 고급화 및 차별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국내 최초 아파트 조경부문 본상을 수상한 롯데건설 조경 브랜드 그린바이그루브(GREEN X GROOVE)의 하이엔드 조경을 적용한다.
또 프랑스의 대표적인 현대 미술가 장 미셀 오토니엘의 작품을 단지 중앙광장에 설치하고 커뮤니티 시설에 명품 피트니스 기구인 ‘테크노짐’ 설치를 제시했다.
롯데건설은 지속된 유동성 확보 노력을 통해 재무도를 개선해나가고 있다. 올해 초 금융기관과 2조3000억 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고 메리츠금융그룹과 약정 체결을 통해 5000억 원 규모 장기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재무구조 안정화에 주력해왔다.
지난해에는 신규 수주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대신 기수주 사업장 분양에 매진하면서 본업에 충실했다. 그 결과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분양 단지들이 잇따라 ‘완판(완전 판매)’에 성공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수주에 있어서는 보수적인 흐름을 견지하는 대신 개선된 재무도 아래 안정적인 사업 추진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비사업 수주에 시동을 건 롯데건설의 다음 시선은 강동구로 향한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천호우성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천호우성아파트 재건축은 서울 강동구 일대 2만8323.5㎡를 지하 4층~지상 15층 13개 동 629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조합원분들의 성원에 감사드리며 롯데건설의 진심을 담아 최고의 제안을 드린 만큼 품격 있는 주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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