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계기, 릴레이 양자회담 시작
윤 대통령 "네트워크 더 공고, 각국과 양자협력 확대"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인 은초코아네 사무엘 마테카네 레소토 총리 등 아프리카 10개국 정상들을 차례대로 만나 각각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레소토를 시작으로 알라산 와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프리쓰비랏싱 루푼 모리셔스 대통령, 에머슨 담부조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 포르 에소짐나 냐싱베 토고 대통령,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필리프 자신투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 카를루스 마누엘 빌라 노바 상투메프린시페 대통령, 우마루 시소쿠 엠발로 기니비사우 대통령, 조세 마리아 페레이라 네베스 카보베르데 대통령을 만났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최초의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각국 정상을 환영하면서, 각국과의 양자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양자 회담에 참석한 아프리카 10개국 정상들은 이날 윤 대통령을 만나, 역사적인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하여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 간 진정성 있는 소통의 장을 활짝 열어준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각 정상들에게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아프리카 간 네트워크가 더욱 공고해지고, 아프리카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모색하는 한편, 한국 기업들의 아프리카 내 활동이 더욱 증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아프리카 정상들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의 아프리카에 관한 관심이 제고되고 이들이 아프리카의 경제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4.06.03.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이날 각 국가의 정상회담에서 "대한민국은 아프리카와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교류와 협력을 증진해 왔다"며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동반성장을 위해 더욱 힘껏 뛰면서 에너지와 인프라, 핵심 광물,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호혜적인 맞춤형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국가 기조 아래 국제사회에 대한 우리의 책임과 기여를 다하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각국 정상들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기적적으로 경제적 번영을 이룩한 대한민국의 성공 사례가 자국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어 크나큰 영감을 준다"면서 "앞으로 개발협력을 포함한 제반 분야에서 협력의 폭과 깊이를 확장해 나가면서 한국을 배우길 희망한다"고 화답하고 나섰다.

마테카네 레소토 총리는 이날 윤 대통령을 만나, 한국이 공적개발원조(ODA) 프로그램을 통해 레소토 내 다양한 협력 사업에 기여해 온 것에 사의를 표했고,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과 더욱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와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은 "양국 간 높은 수준의 인적 교류와 협력을 통해 더 많은 코트디부아르 국민들에게 한국의 위상과 아프리카에 대한 기여가 알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루푼 모리셔스 대통령은 이날 윤 대통령에게 "모리셔스가 아프리카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국가 중 하나"라며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이행에 발맞추어 양국 간 교역과 투자가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은 "한국이 짐바브웨 국가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농업 분야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이번에 짐바브웨가 'K-라이스벨트'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냐싱베 토고 대통령은 이날 윤 대통령에게 "수교 이래 60년간 지속되어 온 한국의 개발협력 사업이 토고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우면서 긴밀한 협력을 도모해 나가고자 한다"고 답했다.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은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기반으로 무역, 투자, 인프라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며 "이번에 양국이 체결하는 '스마트시티, 인프라, 모빌리티 협력 MOU'가 양국 전문가와 기업 간 교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은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모잠비크에 계속해서 진출해 주길 기대한다"며 "한국이 모잠비크 경찰의 치안 교육을 맡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빌라 노바 상투메프린시페 대통령은 "현재 추진 중인 상투메프린시페의 '한-아프리카 농식품 기술협력협의체(KAFACI)' 가입이 자국 농업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교육, 보건, 치안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있는 한국의 지원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엠발로 기니비사우 대통령은 이날 윤 대통령에게 지난해 50주년 독립기념일 행사에 한국이 특사를 파견하고 의전차량을 지원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고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간 영농기술, 보건 인프라 구축 협력 사업들을 더욱 구체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네베스 카보베르데 대통령은 한국 측이 카보베르데에서 주최한 '자유민주주의 선정 포럼'에 대표단을 파견한 것에 사의를 표했고 "이번에 양국 외교부가 체결하는 협력 MOU를 기반으로 정부 간 협력이 더욱 증진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