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 국무회의 통과…21일 시행
지정 전문 평가기관서 3단계 평가 거쳐 최종 등급 부여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앞으로 공정거래 자율준수(CP) 우수 운영 기업은 최대 20%의 과징금을 감경받을 수 있게 된다.

   
▲ 공정거래위원회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공정거래위원회는 CP 평가 기준과 절차, 우수기업에 대한 시정조치·과징금 감경 기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4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행령 개정은 CP 법제화 관련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을 위한 후속조치로, 이와 함께 CP 평가 절차 등과 관련된 세부사항을 규정한 '공정거래 자율준수제도 운영·평가에 관한 규정'도 새로 제정됐다. 시행령과 고시는 오는 6월 2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시행령과 고시에 따르면, CP 평가에서 AA등급 이상을 받은 사업자는 유효기간 2년 내 1회에 한해 10%(AA) 또는 15%(AAA)까지 과징금 감경을 받을 수 있다. 공정위 조사개시 전 CP의 효과적 운영을 통해 법 위반을 탐지·중단했음을 사업자가 스스로 입증할 경우 5%까지 추가 감경이 가능해 최대 20%까지 과징금 감경을 받을 수 있다.

또한 A등급 이상 사업자는 유효기간 내 1회에 한해 평가 등급에 따라 시정명령을 받은 사실의 공표 관련 매체 수와 공표 크기 및 기간을 감경받을 수 있다.

공정위는 CP가 자칫 과징금 감경 등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한국공정거래조정원 등 지정된 전문 평가기관의 서류·현장평가와 심층면접평가(AA 이상) 등 3단계 평가를 거쳐 최종 등급을 부여한다. 

아울러 시정조치·과징금 감경에 대한 예외 요건 등도 엄격하게 규정했다. 자율준수관리자 등이 법 위반에 개입한 경우와 법위반이 CP 도입 이전에 발생한 경우, 가격 담합 등 경쟁 제한성이 큰 부당 공동행위, 임원이 법 위반에 직접 관여한 경우에는 감경 혜택을 부여하지 않는다. 

사업자가 유효기간 내에 공정위로부터 과징금·고발 조치를 받은 경우, 기존에 부여한 평가 등급을 하향 조정(과징금 1단계, 고발 2단계)한다.

공정위는 이번 시행령 개정 등으로 CP 제도에 대한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이 제고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정위는 앞으로 CP가 기업경영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여 공정거래 자율준수 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평가 및 유인 부여 등 제반 절차를 객관적이고 엄정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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