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유통기업·이커머스 플랫폼 10여 곳 접촉
GS리테일, 이마트, 롯데쇼핑에 쿠팡, 알리익스프레스까지 후보 거론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익스프레스’ 사업부문이 매물로 나오면서. 인수후보에 관심이 쏠린다. 누가 인수하냐에 따라 오프라인 유통이나 이커머스 등 해당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 수 있어서다. 

   
▲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리뉴얼 1호 학동역점 매장 전경/사진=홈플러스 제공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중 국내외 유통기업과 이커머스 플랫폼 등 10여 곳의 후보군과 접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에서는 기존에 SSM사업을 하는 GS리테일이나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쇼핑(롯데슈퍼) 등을 포함해 쿠팡이나 알리익스프레스 등 온라인 플랫폼까지 잠재적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매장은 전국 약 315개이며, SSM 업체 중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익스프레스 매장은 홈플러스 주문 후 1시간 이내 점포 기반 배송 서비스인 ‘즉시 배송’의 거점이기도 하다.

알리익스프레스의 모회사 알리바바는 사업 확장을 위해 한국에 3년 간 1조5000억 원을 들여 물류센터를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사들이면 계획실행이 한결 쉬울 뿐더러, 막대한 자본력도 갖추고 있다.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도 본전(투자금)을 회수를 위한 가장 적합한 후보일 수 있다. 

다만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공습이 거센 상황에서, 익스프레스 인수로 물류거점까지 빠르게 뒷받침될 경우 국내 업체들이 속수무책으로 밀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SSM시장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는 기업이 업계 1위에 오를 수 있다. 

국내 SSM은 GS더프레시(GS리테일), 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 롯데슈퍼(롯데쇼핑),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각각 20%대 점유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GS더프레시의 경우 현재 총 469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7월 500호점을 돌파 할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 단숨에 1000여 개 가까이 점포를 늘릴 수 있어, 경쟁사들과 격차를 압도적으로 벌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결국 ‘가격’이 매각 흥행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온라인 쇼핑이 소비의 중심을 차지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의 매력이 예전보다 떨어졌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즉시배송 서비스 등을 갖춘 온오프라인 결합 채널이긴 하지만, 선뜻 거액의 인수자금을 들이기엔 망설여진다는 얘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015년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하고 10년이 다됐는데 엑시트 하지 못했다. 홈플러스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도 상장 불발되지 않았나. 시장 가치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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