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미국과 친선경기에서 설욕전을 펼쳤다.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여자 U-20 대표팀은 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의 디그니티 헬스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미국 U-20 대표팀과 친선경기 2차전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전반 박수정, 조혜영, 배예빈의 골로 앞서간 한국은 후반전에 정다빈이 한 골을 보탰고, 미국에 두 골만 내준 채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 1일 1차전에서 0-3으로 패했던 한국은 이번 미국 원정 2연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특히 한국 여자축구가 미국을 꺾은 것은 2017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3-0 승리 후 처음이다. 이로써 오는 9월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다.

   
▲ 미국과 친선경기 2차전에 선발로 나선 한국 여자 U-20 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이 일찍 선제골을 넣고 리드를 잡았다. 전반 14분 왼쪽 측면에서 전유경의 패스를 받은 박수정이 페인팅으로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미국 골문을 열었다.

불과 3분 후 추가골이 터져나왔다. 전반 17분 전유경이 오른쪽 측면에서 밀집 수비를 뚫고 페널티 지역까지 진입했다. 몸싸움에서 버텨낸 전유경의 컷백을 뒤에 빠져있던 조혜영이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한국은. 전반 34분 세 번째 골을 넣고 달아났다. 정유진의 크로스를 받은 전유경이 슈팅을 때렸지만 상대 수비에 막혀 흘러나왔다. 흘러나온 볼을 전유경이 페널티 아크에 있던 배예빈에게 연결했고, 배예빈은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전유경은 3골 모두 도움을 기록하며 3-0 리드에 앞장섰다.

전반 종료 직전 미국의 알리송 센트너에게 헤더골을 내줘 전반전은 3-1로 앞서며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간 한국은 후반 19분 쐐기골을 더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정다빈이 가볍게 밀어넣어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 38분 미국의 조르딘 듀들리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승부는 이미 결정난 후였다.

경기 후 박윤정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1차전에서 다소 아쉬웠던 점들이 있었는데 2차전에선 선수들에게 볼을 받는 위치 등을 더 세밀하게 강조했다. 모든 선수들이 잘 해준 덕분에 득점 장면들을 만들 수 있었다"며 "미국이 객관적 우위에 있는 팀이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월드컵에 가기 전까지 수비 조직력이나 결정력 등 보완해야 할 것들이 있는데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여자 U-20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은 오는 6일 개최국 콜롬비아에서 실시된다. 한국대표팀의 최종 엔트리는 7월말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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