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저출산에 산부인과가 지난 5년간 464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문정림(새누리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원급 분만 산부인과는 2010년 93곳, 2011년 102곳, 2012년 97곳, 2013년 96곳, 2014년 76곳 각각 문을 닫아 5년간 464곳이 폐업됐다.
문을 닫은 산부인과 의원이 늘어나면서 2010년 522곳이었던 전국 분만 산부인과 의원 수도 작년 371곳으로 28.9%이나 줄었다.
의원뿐만 아니라 종합병원과 병원, 조산원 등 모든 의료기관을 통틀어 따져봐도 분만 진료를 하는 의료기관은 같은 기간 814곳에서 667곳으로 18.1% 줄었다.
산부인과 의원의 수가 급감한 것은 낮은 출산율이 주된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3만5400명으로 전년 대비 1100명(0.2%) 줄었으며 이는 통계 작성 이래 2005년(43만5000명)에 이어 두번째로 적은 숫자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과중한 노동량, 낮은 분만수가, 의료사고와 분쟁의 위험성 때문이다.
문정림 의원은 "적정한 산부인과 수의 유지는 장차 미래의 한국 미래를 담당할 인구의 질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며 "산부인과 의원의 감소 현상은 의료 취약지역의 의료 접근성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