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6년 만에 KBO리그 사령탑으로 복귀한 김경문 감독이 한화 이글스 데뷔전에서 승리를 이끌어냈다. 김 감독은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고, 주장 채은성이 '승리구'를 챙겨 전달하며 명감독의 귀환을 환영했다.

한화는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8-2로 크게 이겼다. 한화는 3연패에서 벗어났고, 7위 KT와 승차를 0.5게임으로 좁혔다.

   
▲ 김경문 감독이 한화 데뷔전에서 승리를 이끌어낸 뒤 코칭스태프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SNS

한화는 선발투수 황준서가 제구 난조를 보이며 3이닝 1실점하고 일찍 물러났으나 불펜진이 효과적인 계투를 하며 추가 실점을 1점으로 막아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공격에서는 2회초 3점, 6회초 3점 등 찬스를 잡으면 몰아붙이는 집중력을 보였다. 최재훈 2안타 1볼넷 2타점, 채은성 1안타 1타점 2득점, 안치홍 1안타 2볼넷 1득점 등 베테랑 타자들의 분발이 눈에 띄었다.

이 경기는 김경문 감독의 한화 사령탑 데뷔전이었다. 지난 2일 최원호 감독 후임으로 한화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김경문 감독은 이날 처음 한화를 지휘했다. 그리고 NC 다이노스 감독에서 물러나기 전 2018년 5월 31일 한화전 승리 이후 6년, 2196일만에 KBO리그 승리감독이 됐다.

감회가 남다를 수 있는 김경문 감독이지만 "선수들이 잘 해줬다. 감독보다는 선수들이 잘해야 승리할 수 있는 것"이라며 선수들이 일궈낸 승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특히 승부처에서 고참 선수들이 잘 풀어줬다. 베테랑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제대로 해야 할 것 같다"며 고비 때마다 제 몫을 해준 베테랑들을 칭찬했다.

   
▲ 한화 주장 채은성이 김경문 감독에게 한화 데뷔전 승리구를 전달하고 있다. 김 감독은 2196일만에 BO리그 승리 감독이 됐다. /사진=한화 이글스 SNS


한화 주장 채은성은 경기 종료 후 승리구를 따로 챙겨 김경문 감독에게 전달했다. 김 감독은 한화에서 첫 승리로 기념이 될 공을 받으며 감격스러워했다. 

김 감독은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사령탑을 거치며 KBO리그 통산 896승 30무 774패를 기록했다. 이날 897번째 승리로 한화에서 좋은 출발을 한 김 감독은 전날 열린 취임식에서 "승률 5할을 맞추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이며, 그 후 포스트시즌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한화는 4일 혅재 25승 1무 32패로 5할 승률에 '-7승'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팀 SSG 랜더스(29승 1무 29패)의 승률이 5할이다. 김경문 감독이 내건 우선적인 목표가 달성되면 한화의 가을야구 가능성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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