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고우석(26)이 결국 마이너리그에 남는 선택을 했다. 영입을 원하는 메이저리그(MLB) 팀이 없어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에 머물면서 도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마이애미 구단은 5일(이하 한국시간) "고우석이 트리플A 잭슨빌 점보 슈림프로 이관됐다"고 발표했다.

고우석은 지난달 31일 마이애미에서 양도지명(DFA) 처리됐다. 마이애미가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투수 숀 앤더슨을 영입하면서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자리를 만들기 위해 고우석을 로스터에서 제외한 것.

고우석은 다른 메이저리그 팀의 영입 제안을 기다렸으나 기한이 끝날 때까지 오라는 팀은 없었다. 고우석에게는 마이너리거 신분으로 마이애미에 남거나,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서는 두 가지 선택이 남아 있었다. 고우석은 마이너리그에서 도전을 이어가기로 했고, 트리플A 잭슨빌 점보 슈림프 선수 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국내 복귀하더라도 이번 시즌에는 선수 등록을 할 수 없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부푼 꿈을 안고 미국 무대로 진출한 고우석에게는 아쉬운 상황이 됐다.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고우석은 지난해 LG가 통합우승을 차지한 후 메이저리그행 도전에 나섰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총액 450만달러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할 때만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던지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무대를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채 마이너리거 신분이 됐다. 시범경기를 통해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해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을 맞았다. 

샌디에이고 산하 더블A 팀에서 뛰며 빅리그 콜업을 기다린 고우석은 5월 5일 샌디에이고가 마이애미와 1대4 트레이드를 할 때 마이애미로 옮겼다. 이적 후 트리플A에서 7경기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충격적인 양도지명을 당했고, 영입하겠다는 팀도 없어 마이너리거 신분이 되고 말았다. 

고우석은 트리플A에서 와신상담해 실력으로 눈도장을 받아야 빅리그로 올라갈 기회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