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6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 확실시된다. ECB가 주요국 중앙은행들 가운데 처음으로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나서면서 금융권은 미국이 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길지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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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6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 확실시된다./사진=백지현 기자 |
5일 금융권에 따르면 ECB는 오는 6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현행 연 4.5% 수준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 확실시된다. ECB는 지난 2022년 7월부터 작년 9월까지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린 이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5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해 왔다. ECB가 이번에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 가운데 첫 피벗에 나선 사례가 된다.
앞서 ECB 주요 위원들은 이달 금리 인하가 사실상 결정될 것이라는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미 CNBC에 따르면,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정책위원은“인플레이션이 계속 2% 목표에 수렴하고 있다”며 “6월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하고 금리 인하를 시작할 때가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큰 이변이 없다면 현시점에서 최고 수준의 긴축을 완화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했다.
ECB가 피벗에 나서면서 금융권의 이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에 쏠린다. ECB가 통화정책 전환에 나선 가운데 미국의 금리를 좌우하는 중요 변수인 고용지표가 둔화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노동부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4월 구인·이직실태조사(JOLTS)에 따르면 4월 구인 건수는 805만9000건으로 전월 대비 29만6000건 감소했다. 전년 대비로는 180만건 줄어든 규모로 지난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오는 7일 발표되는 5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신규 취업자수가 18만5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실업률은 3.9%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는 올해 3분기 중에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올해 4분기까지 늦출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에 따른 내수 부진 우려에도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예상을 상회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원화 약세 부담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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