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 "삼성전자 HBM 품질 테스트 실패 아니다" 선 그어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5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지난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테스트 실패 보도를 전면 부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 5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장보다 3.59% 오른 7만80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소폭 내리기는 했지만 3% 가까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황 CEO의 발언이 한 목을 했다. 전날인 지난 4일 대만 타이베이 그랜드 하이라이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젠슨 황은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마이크론·삼성전자, 3개의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면서 “세 곳 모두 우리에게 메모리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는 3개사가 자격을 갖추고(qualified) 우리제조 공정에 최대한 빠르게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제기됐던 삼성전자의 HBM 품질 테스트 실패 관련 루머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황 CEO는 “어떤 이유로도 실패가 아니다”며 “아직 테스트가 끝난 것이 아닐 뿐이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여긴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도 없다”고 강조했다.

황 CEO가 직접 삼성전자의 HBM 품질 논란을 종식시킨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머지 않아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인 고부가가치 메모리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극대화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인공진으(AI) 반도체에서 GPU 옆에 탑재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계기로 삼성전자가 본격 반등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공급 차질 이슈 등으로 AI 랠리에 좀처럼 편승하지 못했다. 

실제 SK하이닉스가 장중 21만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갈아치웠지만, 삼성전자는 9만원의 벽을 깨지 못한 채 7만~8만원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0만원 이상”이라면서 “현재 주가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30% 이상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SK하이닉스보다 낮을뿐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평균 미만인 수준”이라며 “HBM 제품 성공으로 인한 주가 업사이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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