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입 브랜드 던킨-배스킨 대형 프로모션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허영인 회장 구속으로 총수 부재 상태인 SPC그룹이 전열 가다듬기에 나섰다. 특히 장수 브랜드들은 신제품 출시 등으로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충성고객층을 결집한다. 

5일 식품외식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의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은 브랜드 도입 30주년을 기념해 가장 한국적인 원료인 ‘우리 쌀’을 활용한 도넛 신제품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에는 SPC그룹의 독자 연구개발(R&D)로 개발한 특허 토종 효모와 유산균을 활용한 발효종 ‘상미종’을 사용했다.  

상미종을 개발한 SPC생명공학연구소는 2005년 허영인 회장 주도로 세워졌다. 허 회장은 줄곧 강조해온 “품질의 출발점은 좋은 원료”라고 강조해왔다. 

   
▲ 부산 명소로 새롭게 단장한, ‘던킨 부산역 라마다점’ 외관 전경/사진=비알코리아 제공


SPC생명공학연구소는 서울대와 공동 연구로 11년간 1만여 개의 토종 미생물을 분석한 끝에 우리 고유의 식품인 누룩과 김치에서 제빵에 적합한 효모와 유산균을 발굴했다. 이들 효모의 조합을 통해 제빵 발효종인 ‘상미종’ 개발에 성공했다. 

SPC그룹의 제빵용 토종효모 발굴은 수입에 의존하던 제빵용 효모를 대체했다. 매년 70억 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도 창출했다.

국내 던킨에도 SPC그룹이 보유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접목했다. 현재 던킨은 대표적인 해외 브랜드 도입 성공 사례로 꼽힌다. 전 세계 던킨 진출국 가운데 유일하게 커피 로스팅 공장을 운영하는 등 SPC그룹은 단순 브랜드 도입을 넘어 국내에 토착화 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SPC그룹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또 다른 브랜드 ‘배스킨라빈스’는 이례적으로 신제품 출시 행사를 대대적으로 열었다. 기존 인기 메뉴인 ‘엄마는 외계인’ 탄생 20주년을 기념하고, 신제품을 선보이는 ‘언텁(Un-Tub)쇼’다.

언텁쇼는 제품과 서비스를 가장 먼저 선보이는 ‘언팩’과 배스킨라빈스 매장에 유통되는 아이스크림 통을 의미하는 ‘텁’의 합성어다. 

앞서 ‘엄마는 외계인’이나 ‘아몬드봉봉’은 미국에서 먼저 출시됐다. 신제품 ‘우주라이크봉봉’은 국내에서 무려 6개월간의 연구기간을 거쳐 선보이는 맛이다. 

   
▲ 배스킨라빈스 우주라이크봉봉 광고 이미지/사진=비알코리아 제공


SPC그룹은 허영인 회장 법정 구속 이후 위기상황을 감안한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지난 달 31일 SPC그룹 베이커리 생산 자회사 SPL의 새 대표로 손병근 SPC삼립 연구소장을 선임했다.

손병근 SPL 대표는 1966년생으로 1991년 샤니에 입사해 SPC그룹 제품개발, 생산담당 연구소장을 지냈다. 파리크라상 이노랩 제품개발1실장과 SPC 베이커리 제품개발실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친 식품 연구개발(R&D) 전문가다.

업계에서는 총수 부재가 장기화할 경우, SPC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도 임원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SPC 관계자는 “이번 SPL 신임 대표 인사는 글로벌 브랜드 파리바게뜨의 제품 품질 강화와 비전 실현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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