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류 8.7% 하락, 전체 농산물 하락세 견인
농식품부 “사과·배 생육 양호... 가격 상승 없을 것”
비축·할당관세 추진 등 물가 하향세 지속 위해 ‘총력’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지난달 농축산물 물가가 전월대비 1.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2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같은 하향세 지속을 위해 할당관세 등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 전통시장서 판매하고 있는 채소류./사진=미디어펜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한훈 차관 주재로 ‘농식품 수급 및 생육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4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고, 농축산물은 전월 대비 1.5% 하락하며 3월에 정점 이후 확연하게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농산물은 기상 호전 및 긴급 가격안정대책 추진으로 전월 대비 2.5% 하락했다. 특히 2~3월 기상 악화로 가격이 높았던 채소류는 대부분의 품목이 하락하며 전체 농산물 물가 둔화세를 이끌었다. 제철을 맞은 참외와 수박은 작황 회복 및 출하지 확대로 전월 대비 각각 20.6%, 3.3% 하락했으며, 6월에는 수급 상황이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축산물은 계절적 수요 증가로 가격이 높아지는 시기임에도 현재 모든 축종의 공급 상황이 양호하고, 할인행사 및 납품단가 인하 지원 등을 추진해 5월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하락했다.

가공식품․외식 물가는 현재 산발적으로 인상 움직임은 있으나 식품․외식업계의 적극적인 물가 안정 협조에 힘입어 가공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2% 이하의 낮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고, 외식은 2022년 9월 이후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5월의 물가 안정 기조가 6월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장‧차관이 수급 및 생육 상황을 현장에서 직접 챙기고, 여름철 기상악화 등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차관이 주재하는 ‘농식품 수급 및 생육 상황 점검회의’를 매주 개최하고, 국민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주요 농축산물 수급 및 가격 정보 등을 수시로 제공할 계획이다.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한 배추‧무 등 노지채소는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병해충 방제 및 기술 지도를 강화하는 한편, 여름철 정부 가용물량*으로 배추 2만 3000톤, 무 5000톤을 확보하고, 배추 예비묘 200만 주를 준비해 재해 등 비상상황에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및 기상청의 전망에 따르면 올여름 주요 노지채소의 생산량이 전년보다 감소하고 여름철 기상 상황에 따른 수급 불안정성이 높아짐에 따라 할당관세를 신규 적용 또는 연장해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5일 세종정부청사에서 '농식품 수급 및 생육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사과‧배 생육 상황이 양호한 만큼, 현재와 같은 가격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사진=농식품부


특히 농식품부는 올해 사과‧배 생육 상황은 양호해 현재와 같은 가격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6월 3일 현재 과수 화상병 발생 면적은 전체 재배면적의 0.1% 수준으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으로,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과수 생육 관리에 힘쓰는 한편 신속한 화상병 예찰 및 방제를 통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축산물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가축 방역을 강화하고, 계란가공품 할당관세를 연장한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한우‧한돈 자조금을 활용한 할인행사를 추진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시킬 예정이다. 

식품기업의 원가 상승 부담 완화를 위해 설탕‧커피생두 등 26개 가공원료의 할당관세를 연말까지 연장하고, 커피‧오렌지 농축액, 코코아가공품 등 7개 품목에 대한 할당관세를 하반기에 신규로 적용한다. 

한 차관은 “농식품부는 국민 여러분의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장‧차관을 중심으로 모든 직원이 관계기관과 함께 현장과 소통하며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식품‧외식업계도 국민 물가 부담 완화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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