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국내 전기차 판매 국산32%↓·수입 103%↑
보급형부터 프리미엄 모델까지 다양한 차종 출시 예정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하반기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신차가 대거 출격한다. 완성차업체는 보급형 전기차부터 프리미엄 전기차까지 다양한 차급의 신형 전기차를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정면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6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산 승용 전기차 판매량(한국GM의 쉐보레는 수입차에 포함)은 지난해 동기(2만4520대) 대비 32% 감소한 1만6586대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 승용 전기차 판매량은 102.9% 증가한 1만3863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수입 전기차가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신규 전기차 고객의 유입을 확대하고, 수입차 브랜드로의 이탈을 막기 위해 중저가 전기차를 속속 내놓고 있다. 이에 맞서 수입차 업체들도 다양한 신차를 내놓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중·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차급의 신차를 출시해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고 EV 라인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지난 4일부터 전용 콤팩트 SUV 'EV3'의 국내 계약을 시작했다. EV3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탑재된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다. 기아는 EV3를 81.4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모델로 운영한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롱레인지 모델 501km, 스탠다드 모델 350km다.

EV3의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 스탠다드 모델 △에어 4208만 원 △어스 4571만 원 △GT 라인 4666만 원, 롱레인지 모델 △에어 4650만 원 △어스 5013만 원 △GT 라인 5108만 원이다. 세제혜택 적용시 3000만 원대에 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경형 SUV '캐스퍼 일렉트릭'을 선보인다. 캐스퍼 전기차는 차량 체급을 감안하면 EV3보다 낮은 2000만 원 후반에서 3000만 원 초반대의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연내 대형 SUV 아이오닉9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2021년 11월 미국 LA오토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세븐'을 바탕으로 설계된 아이오닉9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된 세 번째 차량이다.

   
▲ 사진1-MINI 코리아 뉴 올-일렉트릭 MINI 컨트리맨 사전 예약 실시 (1)

최근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은 첫 번째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리릭'을 국내에 선보였다. 리릭은 캐딜락의 헤리티지와 차세대 디자인 요소를 조화롭게 적용한 것이 특징이며, 리릭은 102kWh의 대용량 배터리 팩을 탑재한 준대형 SUV다.

리릭은 듀얼 모터에서 생산되는 최대 출력 500마력, 62.2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1회 충전 시 최대 465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출시, 가격은 1억696만 원이다.

볼보는 프리미엄 순수 전기 SUV 'EX30'을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출고한다. EX30은 C40 및 XC40 리차지에 이어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개발된 프리미엄 컴팩트 SUV로 지난해 11월 말 최초 공개 이후 이틀 만에 1000대 이상의 사전 예약을 기록하기도 했다.

EX30은 니켈·코발트·망간(NCM) 리튬이온 배터리와 200kW 모터를 결합한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로 출시되며, 404km의 1회 충전 최대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두 가지 트림으로 국내에 출시된 EX30의 가격은 코어 4945만 원, 울트라 5516만 원이다.

폴스타는 다음 달 전기 퍼포먼스 SUV 쿠페 '폴스타 4'를 국내에 출시한다. 폴스타 2에 이어 국내에 선보이는 두 번째 신모델이다. 100kWh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되며 WLTP 기준 최대 610km(롱레인지 싱글모터 기준)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캐딜락 리릭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MINI 코리아는 '뉴 올-일렉트릭 MINI 컨트리맨'의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이다. 뉴 올-일렉트릭 MINI 컨트리맨은 지난 2017년에 출시된 2세대 모델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3세대 완전변경 모델이자, MINI 컨트리맨 최초의 순수전기 모델이다. 

MINI 컨트리맨 E에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5.5kg·m를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전륜에 탑재되며, MINI 컨트리맨 SE ALL4는 2개의 전기 모터가 탑재돼 합산 최고출력 313마력, 최대토크 50.4kg·m를 발휘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최근 출시한 엔트리급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EQA와 EQB의 부분변경 모델을 이달부터 고객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벤츠코리아는 이번 부분변경으로 상품성을 개선하면서도 가격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소형부터 대형 프리미엄 전기차까지 신차들이 출격한다"며 "경형부터 대형까지 풀라인업을 갖추게 돼 소비자의 선택지가 더욱 다양해진 만큼 주춤한 전기차 시장의 성장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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