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관계 악화되지 않길 희망"
"韓, 여러 분야에서 특정 문제 만들어"
[미디어펜=진현우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하고 한러 관계를 회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 부스에서 열린 세계 주요 뉴스통신사 간부들과의 대담에서 한러관계 관리 방향에 관한 연합뉴스 측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 정부와 일을 할 때 어떠한 러시아혐오적 태도도 보지 못하고 분쟁 지역(우크라이나)에 어떠한 무기 공급도 없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라흐타 센터에서 열린 2024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 부스에서 세계 뉴스 통신사 간부들과 대담하고 있다. 2024.6.5/사진=타스/연합뉴스

그러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보낼 무기를 구하려고 접근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2022년 10월 발다이클럽 연설에서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우리 관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담에서 "우리는 한러 관계가 악화하지 않기를 희망하고 한반도 전체와 관련해 양국 관계 발전에 관심이 있다"며 "불행히도 현재 무역과 경제 관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만 지난 수십년간 달성한 관계 수준을 부분적으로라도 유지해 미래에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유감스럽게도 한국이 우리의 협력의 여러 분야에서 특정 문제들을 만들어 애석하다"며 냉각된 한러 관계의 책임을 우리 정부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지만 이는 우리가 아닌 한국 지도부의 선택"이라며 "우리 쪽에서는 채널이 열려 있고 협력을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 통신이 주최한 푸틴 대통령과 세계 주요 통신사 대표의 만남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된 2021년 이후 3년 만에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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