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한화시스템, 올해도 R&D 투자 확대
인재 확보도 진행형…상반기에도 대규모 채용
방산은 그룹 핵심…경쟁력 키워 글로벌 톱10 정조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그룹이 방산을 키우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들어 R&D(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인력도 늘리면서 방산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직접 방산을 챙기면서 그룹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한화그룹은 글로벌 방산기업 톱10에 오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에서 방산 부문을 담당하는 안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분기 R&D 투자에 1765억 원을 투입했다. 전년 동기 1655억 원보다 110억 원(6.6%) 늘어난 수치다. 

한화그룹에서 방산을 담당하는 한 축인 한화시스템 역시 R&D 투자를 늘렸다. 올해 1분기 R&D 투자 규모는 953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927억 원 대비 26억 원(2.8%) 증가했다. 

한화 방산부문은 지상분야에서는 기동무기체계·화력무기체계·대공무기체계·유무인복합체계에 대한 R&D를 수행하고 있다. 또 정밀유도무기체계 분야에서는 추력정밀제어기능과 고기동성을 갖춘 추진기관에서부터 유도조종 핵심기술이 담긴 통합유도조종시스템 등 다양한 영역에서 R&D를 진행 중이다. 

방산부문 인력 역시 늘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 수는 6816명으로 전년 3690명에서 3126명(84.7%)이 늘어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상반기 세 자릿 수 규모의 신입사원을 채용을 진행해 인력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1분기 임직원 수 4691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 4337명보다 354명(8.2%) 증가했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R%D 인력을 대폭 늘렸다. 올해 1분기 R&D 인력은 222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91명보다 932명(72.2%) 급증했다. 

한화그룹이 R&D 투자를 확대하고 인력을 늘리고 있는 것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다. 핵심기술 내재화를 이루고, 해외 판매도 확대하기 위해 육·해·공 전 분야에 걸쳐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화그룹 내에서 방산도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1분기 기준 66조1234억 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면서 향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연이어 방문하면서 방산 부문을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 캠퍼스를 방문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창원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김승연 회장은 창원사업장을 찾아 “신규시장으로 현재 추진 중인 루마니아의 K9 사업 수주에 총력을 다해 유럽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유럽을 넘어 북미 등 전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자주국방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글로벌시장 개척과 첨단기술 기반 미래 사업을 선제적으로 준비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방산에서의 성과로 한화그룹은 미국 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세계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화그룹이 이 부문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임은 “한화그룹은 방산사업 수출 활성화로 2023년도 시장가치가 78억 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그룹은 방산을 키워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기업 톱10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매출은 40조 원, 영업이익은 5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도 제시했다. 지난해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매출 기준)는 글로벌 방산기업 26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꾸준히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방산에서 해외 수주를 늘려가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꾸준히 투자를 늘리고 경쟁력을 높이면 글로벌 톱10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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