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최근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가혹한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 숨진 훈련병을 두고 페미니즘(여성주의)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WOMAD)'에서 조롱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육군은 유감을 표하며 명예훼손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과 비방 댓글을 게재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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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가혹한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 숨진 훈련병을 두고 페미니즘(여성주의)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WOMAD)'에서 조롱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다. 사진은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열린 육군 12사단 훈련병 가혹행위 사망사건 규탄 및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현·전역 병사 부모들과 군인권센터 관계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 2024.6.4/사진=연합뉴스 제공 |
7일 현재 워마드에는 '○○○ 훈련병 사망을 축하합니다'라는 제하의 글이 게시돼있다. 해당 게시글은 훈련병의 영결식이 열린 지난달 30일 새벽 2시 31분께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훈련병의 장례진행일정표와 빈소 모습, 영정사진, 고인을 희화화한 사진 등이 담겨져 있다.
게시글을 올린 글쓴이는 지난 2013년 마포대교에서 투신 퍼포먼스를 펼쳤다가 사고로 숨진 고(故)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까지 언급하며,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고 있다.
글쓴이는 "둘이 저승에서 잘 얘기해 보라노" "얼굴 생긴거만 봐도 남초덕질 X빠지게 하게 생겼노 세상이 한결 클린해진 거 같아 기분 좋노" "웜년들 이제 막 ○○이 지옥으로 가고 있을텐데 ○○이한데 한마디씩 부탁하노" 등 숨진 훈련병을 조롱하는 내용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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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현재 워마드에는 '○○○ 훈련병 사망을 축하합니다'라는 제하의 글이 게시돼있다./사진=워마드 홈페이지 캡처 |
현재 게시글에는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댓글 8개가 달렸다. 댓글 작성자들도 "그 군기훈련 담당하신 분은 영웅으로 불려야 하는 거 아니노? 저런 존못 한남을 한 마리 보내주면 여자들에게 당연한 영웅이지." "굿다이(good die)노. 더 살아봐야 성구매, 각종 성범죄, 망혼해서 유충이나 싸지르고 밥줘충 밖에 안 될 새끼 안희노(아니냐)?" 등 훈련병에 대한 인신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3일 육군 12사단 을지부대(신병교육대)에서 발생했다. 신병교육대 소속 여성 중대장은 훈련병 6명에게 약 24㎏ 무게의 완전군장을 메고 보행, 구보, 팔굽혀펴기, 선착순 달리기 등을 반복 지시했다.
이에 숨진 훈련병은 다리 인대 근육 파열로, 해당 부위가 시퍼렇게 변하고 검은색 소변을 보는 '횡문근융해증' 의심증상을 보였다. 뒤늦게 민간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이틀 뒤인 25일 사망했다.
육군 측은 워마드의 도 넘은 인신공격에 유감을 표명하고, 비방 댓글 게재를 자제하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육군 관계자는 "훈련병 순직 관련 조롱성 게시글은 고인과 유가족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하고 비방 댓글 게재 자제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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