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슈퍼앱 시대, 은행들의 전략 방안’ 보고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국내 은행들의 종합금융플랫폼인 ‘슈퍼앱’ 경쟁이 향후 더욱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모든 계열사의 기능을 탑재한 ‘만능’의 슈퍼앱보다는 특정 기능이나 테마에 집중하는 등 접근 방식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 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슈퍼앱 시대, 은행들의 전략 방안’ 보고서 캡처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슈퍼앱 시대, 은행들의 전략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의 슈퍼앱 개발 도전이 지속되며 향후 경쟁이 더 격화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자산관리 등 금융서비스 강화를 위해 비금융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4대 금융의 슈퍼앱은 하나금융이 2020년 9월 종합금융플랫폼인 ‘하나원큐’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KB가 2021년 10월 ‘KB스타뱅킹’을, 신한이 2023년 12월 ‘슈퍼쏠’을 출시했다. 우리금융도 오는 11월 새로운 모바일 금융 통합 플랫폼인 ‘뉴원’을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시작된 위챗(WeChat), 알리페이(Alipay) 등 슈퍼앱의 성공은 최근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보편화되고 있다. 서양권에서는 신용카드 중심의 결제산업 발달과 사생활과 데이터 보완 등에 대한 인식이 더해지며 신기술 핀테크에 미온적인 분위기지만, 슈퍼앱의 시장성에 주목해 최근 슈퍼앱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3월 은행 업무와 투자, 은퇴를 하나의 개인화된 경험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5개의 앱을 통합한 새로운 통합 디지털 플랫폼을 출시했다. 개인 고객의 전반적인 계좌 요약과 재정적 요구에 따른 디지털 솔루션, 각종 결제·이체 서비스 및 국내외 송금 확대 서비스 등을 도입했다.

다만 서구 은행들은 기존 만능 슈퍼앱들과 달리 특정 기능이나 테마 등 다른 형태로 접근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만능 슈퍼앱은 복잡한 소비자 선호에 대한 분석이나 빠른 규제 대응, 수많은 도메인 사이의 완벽한 조화와 통찰 등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협업 등을 통해 외부계정을 통한 신용카드 청구서 지불이나 타사 지디털 지갑을 통한 직불카드 활동 등 결제·송금 관련 모바일 뱅킹을 정교화하는 추세다. 스타벅스 등 타사와의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 보상이나 할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모바일 뱅킹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도 ‘만능’ 이외 다양한 형태의 전략을 활용해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시은 연구원은 “국내 은행들의 슈퍼앱 진출은 앱 단일화를 통한 금융서비스 관련 고객 편익 증가에 주요한 의의가 있는 만큼, ‘만능’에 집중하기보다는 명확한 방향성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모바일 뱅킹 서비스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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