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복합위기에 전략적 중요성 커져"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와 오는 10∼15일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각각 국빈 방문한다. 또 우리나라와 중앙아시아 5개국은 정상회의를 창설하고, 내년에 우리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차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3개국으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아 올해 첫 부부 순방길에 오르게 됐다. 

   
▲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와 오는 10∼15일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각각 국빈 방문한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지난달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진행한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 모습./사진=대통령실 제공


이에 윤 대통령은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1박2일 간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아슈하바트에서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참석한 후 한-투르크메니스탄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통령 부부와의 국빈만찬,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윤 대통령은 11일부터 13일까지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를 방문한다. 11일에는 고려인 동포 및 재외국민과의 동포간담회 및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친교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튿날에는 국빈방문에서 정상회담을 가지고,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관계 강화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에서도 비즈니스포럼이 예정돼 양국 경제인들이 교류의 시간을 가질 전망이다.

13~15일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를 찾는다.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양국 정상회담 및 협정·MOU 서명식 등이 예정돼 있다.   

김 차장은 "고대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던 중앙아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으로 글로벌 복합위기가 확산하며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들어 중앙아시아는 독립국가연합과 유럽 진출을 위한 다국적 기업의 교두보로 부상하며 새로운 물류 거점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중앙아시아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외교 전략으로 '한-중앙아 K실크로드'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맞아 핵심 광물을 포함한 공급망 협력 등 역내 경제 교류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한편 중앙아시아는 지난 1991년 구소련체제 이후 독립한 다섯 국가가 유사한 역사와 문화를 토대로 실크로드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 전체 면적은 한반도의 15배를 넘어서며, 인구도 8000만명에 달해 유망한 소비시장으로 꼽힌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의 천연가스 보유국으로 양국은 지난 2008년 수립한 호혜적 동반자관계를 바탕으로 에너지·플랜트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5개국 중 가장 큰 국토면적과 경제규모를 자랑하며, 지난 2009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라늄·크롬과 같은 핵심광물에서 세계적으로 높은 시장점유율 자랑하고 있다. 

우즈벡은 풍부한 노동력으로 국내 기업들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특히 중앙아시아 내 최대규모인 17만 고려인 인구가 거주하는 곳으로, 우리와도 전략적 동반자로서 긴밀히 협력을 이어왔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