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낵부터 만두까지 ‘매운맛’ 주도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과거 마니아층이 즐기는 것으로 여겨졌던 ‘아주 매운맛’이 2012년 ‘불닭볶음면’ 출시 이후, K-푸드를 대표하는 카테고리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라면뿐만 아니라 간편식 등 다양한 매운 맛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불닭볶음면이 시장 자체를 키웠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 꼬깔콘 매드핫(왼쪽), KFC 불닭 칠리 슈퍼박스(오른쪽)/사진=롯데웰푸드, KFC 제공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자사 대표 옥수수 스낵 꼬깔콘의 신규 브랜드로 ‘꼬깔콘 매드핫(MAD HOT)’을 선보였다. 꼬깔콘 매드핫은 강렬하고 자극적인 매운맛으로, 먹는 사람에게 ‘맵부심(매운맛+자부심)’을 자극한다는 콘셉트다. 

최근 SNS 중심으로 ‘매운맛 챌린지’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K-매운맛’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일상에서 가볍게 즐기는 스낵도 자극적인 매운맛을 찾는 1020세대  수요가 크게 늘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추장, 마라 등 매운 양념을 기본으로 한 매운맛 스낵의 매출이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하며, 전체 스낵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라면뿐만 아니라 과자, 냉동만두까지 매운맛 경쟁이 확대되면서 편의점 매대도 매운맛 제품으로 가득하다고 롯데웰푸드는 설명했다. 

이에 롯데웰푸드는 편의점용 만두 간편식도 매운 맛으로 내놓았다. 지난 3일 ‘크레이지 불만두’에 쫄깃한 식감을 더한 롤 형태의 불만두를 편의점 채널에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매운맛 요리로 잘 알려진 중국 사천지방의 고추로 매운맛을 냈다. 스코빌 지수(맵기를 측정하는 척도)가 2만3000SHU에 달하는 특제 소스로 맵기를 끌어올렸다. 진라면 매운맛(2000SHU)보다 더 맵다. 

KFC는 삼양식품과 손을 잡고 ‘불닭 칠리 슈퍼박스’ 2종을 출시했다. KFC는 특제 파이어 칠리소스로 매운맛을 낸 ‘칠리 징거 통다리’와 ‘칠리 모짜 징거 통다리’에 불닭 소스를 더해 매운맛을 극대화했다.

라면 업계도 여전히 매운 맛이 대세다. 

2021년 더미식 ‘장인라면’을 선보인 종합식품기업 하림은 최근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맛’을 신제품으로 출시했다. 

농심은 지난해 8월 기존 신라면보다 매운 맛을 2배 이상 강화한 ‘신라면 더 레드’를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당초 한정 판매 제품이었지만, 출시 보름 만에 500만 봉이 완판돼 정식 출시를 결정했다. 농심은 이 기세에 힘입어 최근 마라 맛을 살린 ‘사천마라탕면’을 선보였다. 

‘틈새라면’ 시리즈로 잘 알려진 팔도는 2022년 ‘틈새라면 극한체험’을 한정판으로 내놓았다. 해당 제품은 한 달 만에 전량 완판 되며 같은 해 4월 정식 출시를 확정했다. 올해 초에는 ‘킹뚜껑 마라맛’ 한정판을 선보여 한 달에 70만 개 판매고를 올렸다. 

   
▲ 일본 불닭볶음면 광고 화면/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한편 삼양라운드스퀘어에 따르면, 삼양식품이 해외에서 선보인 마케팅이나 광고 등이 다시금 국내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3월 일본서 선보인 불닭볶음면 광고의 경우 최근 국내 커뮤니티에 소개되면서 관련 게시글의 조회 수가 30만 회를 돌파하는 등 역수입 효과를 봤다. 네티즌들은 ‘한국 제품과 일본 감성이 어우러져 참신하다’, ‘일본 광고에 한국어가 나오다니’ 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매운 음식 챌린지 등도 유행하면서 매운맛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추세”라며 “다양한 라면업체에서 매운맛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떤 차별화를 꾀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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