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 국내외 촬영상 수상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고래사냥’,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 170여 편의 한국 영화를 촬영한 정광석 촬영감독이 8일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 고(故) 정광석 촬영감독./사진=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영화계에 따르면 정 감독은 이날 오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33년 서울에서 태어나 입대 후 홍보 업무를 맡아 사진을 찍었고, 이를 계기로 제대 후 영화계에 입문했다. 조명 스태프로 일하던 중 1962년 이봉래 감독의 ‘새댁’을 통해 촬영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후 1960∼1980년대 ‘평양감사’(조긍하 감독·1964), ‘고래사냥’(배창호·1985),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강우석·1989) 등 다양한 작품에 참여했다.

1990년대 들어서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박종원·1992), ‘투캅스’(강우석·1993), ‘인정사정 볼것 없다’(이명세·1999), ‘신라의 달밤’(김상진·2001) 등에 참여했다. 고인은 ‘아랑(안상훈·2006)을 마지막으로 촬영 현장을 떠났다.

1985년에는 미국 시카고영화제에서 ‘땡볕’으로 최우수촬영상을 받았으며,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 청룡영화제, 대종상, 프랑스 도빌영화제 등에서 촬영상을 받았다. 2006년에는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쉴낙원김포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0일 오전 10시, 장지는 인천가족공원과 무지개뜨는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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