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숏폼(Short-form) 콘텐츠가 대세다. TV보다 모바일, 글보다는 영상 콘텐츠를 선호하는 잘파(Z+Alpha) 세대 특성에 맞고, 소비자가 짧은 시간 안에 좋아하는 유명인의 활동 소식부터 유행까지 원하는 정보만 간편하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숏폼 전용 콘텐츠를 따로 제작하거나 새로운 숏폼 플랫폼을 만드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코카콜라사의 음료 브랜드 환타는 최근 그룹 라이즈와 함께한 ‘원해? 환타!’ 광고 캠페인 영상을 6초대 분량의 숏폼 영상으로 제작했다. 해당 영상은 코카콜라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채널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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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라이즈가 출연한 코카콜라사 환타 브랜드의 ‘원해? 환타!’ 6초대 분량의 숏폼 광고 캠페인 영상(사진 왼쪽), CU에서 제작한 숏폼 웹드라마 ‘편의점 고인물’(오른쪽). /사진=각 사 제공 |
특히 세로형 숏폼 콘텐츠는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가로로 돌리지 않고도 꽉 찬 화면으로 영상을 즐길 수 있어 가로형 영상과는 색다른 몰입감을 준다고 코라콜라는 강조했다. 영상 내 라이즈가 직접 부른 ‘징글송’ 역시 숏폼 콘텐츠 특성에 맞춰 반복적인 빠른 비트로 만들었다.
이커머스 업체들도 숏폼 콘텐츠 활용으로 소비자 눈길을 끌고, 자연스럽게 상품 구입과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
유튜브 숏폼 콘텐츠의 경우 플랫폼 내 다른 콘텐츠와도 연결된다. 소비자로 하여금 다른 숏폼 콘텐츠에 계속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브랜드 플랫폼에 체류하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번가가 지난 1월 선보인 ‘플레이(PLAY)’는 제품 사용 후기, 추천 상품, 활용법 등 쇼핑 관련 정보와 여행, 생활 팁 등 다양한 숏폼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영상을 보던 시청자가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바로 클릭해 구매할 수 있도록 영상과 상품 상세 페이지를 연결시켰다. 이는 셀러(판매자)들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도 했다.
현대홈쇼핑은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숏폼 자동 제작 시스템’을 선보였다. AI 기술에 기반해 TV홈쇼핑 방송과 라이브커머스 영상을 1분 내외로 줄여 자동 게재하는 방식이다. 해당 시스템은 상품 사용법과 착용 모습 등 시청률이 몰리는 구간을 스스로 분석해 숏폼을 자동 제작한다.
현대홈쇼핑은 패션·뷰티·식품 등 소비자 주목도가 높은 상품군을 중심으로 하루 최대 10개의 숏폼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AI를 통한 다량의 숏폼 콘텐츠를 선보여, 온라인몰 등 모바일 플랫폼으로 신규 고객이 유입되는 효과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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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홈쇼핑 직원들이 AI 숏폼 자동 제작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현대홈쇼핑 제공 |
숏폼 형태의 예능과 드라마 콘텐츠로 구독자 수를 늘리기도 한다.
GS25는 지난해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를 재해석한 유튜브 쇼츠 콘텐츠 ‘편GPT-편쪽이’를 선보였다. 편GPT-편쪽이는 AI 캐릭터 편쪽이가 일상의 궁금함 또는 소소한 질문에 대해 알파 세대 특유의 말투로 재치 있게 답을 내려주는 방식의 콘텐츠다. 숏폼 인기에 힘입어 GS25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2020년 말 29만 명 수준에서, 지난해 100만 명을 돌파했다. 업계 최초로 ‘골드 버튼’을 받기도 했다.
씨유(CU)는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플레이리스트와 손잡고, 웹드라마 시리즈 ‘편의점 고인물’과 ‘편의점 베짱이’를 제작했다. CU 편의점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재밌게 그려낸 쇼츠 드라마다. 편의점 고인물은 누적 조회 수 3억 회를 기록했다.
한편 메조미디어가 발간한 ‘2023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리포트 여가·취미 편’에 따르면, 하루 평균 숏폼 채널 이용시간은 10대들이 ‘63분’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20대가 ‘39분’을 기록했다. 이어 30대(33분), 50대(30분), 40대(29분)으로 잘파세대와 큰 격차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