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파키스탄에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지도 못했다.

이시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세계랭킹 27위)은 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2024 AVC(아시아배구연맹) 챌린지컵' 준결승전에서 파키스탄(세계랭킹 51위)에 세트 스코어 1-3(22-25, 26-24, 22-25, 22-25)으로 패했다.

   
▲ 한국이 AVC 챌린지컵 준결승에서 파키스탄에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AVC 홈페이지


한국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12강 토너먼트에서 파키스탄에 0-3 완패를 당하며 탈락한 바 있다. 이번에 설욕을 노렸으나 또 패하며 결승행 문턱을 넘지 못했다. 3-4위전으로 밀려난 한국은 9일 밤 10시 30분 카자흐스탄과 만난다.

결승에 오른 파키스탄은 카타르와 결승에서 맞붙어 우승을 다툰다. 카타르는 준결승에서 카자흐스탄을 3-1로 눌렀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카타르를 3-2로 꺾은 바 있어 결승에 올라갔다면 우승 가능성이 높았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은 파키스탄과 1세트를 아깝게 내줬다. 중반까지 큰 점수 차로 뒤지다 맹추격을 벌여 20-21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파키스탄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연이어 공격을 성공시키고, 블로킹 득점까지 올리며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접전 끝에 한국이 따냈다. 시소게임을 이어갔는데, 막판 신호진의 활약이 눈부셨다. 23-24로 한국이 뒤져 세트포인트로 몰렸을 때 신호진의 강타로 듀스를 만들었다. 이어 후위 공격을 성공시켰고, 서브 에이스로 세트를 마무리지었다.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3세트와 4세트도 모두 접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한국이 매번 고비를 넘지 못했다. 특히 막판 승부처에서 실수가 자주 나와 잇따라 세트를 내주며 패하고 말았다.

한국은 김지한이 20점, 임성진이 16점, 신호진이 15점을 올리며 분발했지만 결승에 올라가기에는 뒷심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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