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꼬치구이 논란 확산 "반대" vs "찬성" 엇갈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조용했던 전주한옥마을에 꼬치구이로 시끄럽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꼬치구이를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벌써 넉 달째 골머리를 앓고 있답니다.

전주시는 국적불명의 음식인 꼬치구이가 한옥마을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영업을 취소하겠다고 발표하자 상인들은 '꼬치구이연합회'를 결성해서 반대운동에 나섰습니다.

   
▲ 전주한옥마을 꼬치구이 논란.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 이미지 캡쳐.
문제는 한옥마을에서 팔수 있는 패스트푸드와 전통음식을 구분하는 것인데요, 만만치 않은 작업같습니다. 지난 4일 전주시는 식품 관련학과 교수와 요식업중앙회 전문가들을 불러서 패스트푸드냐, 전통음식이냐를 결정하려고 했는데 장고의 회의끝에 소득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전주한옥마을에 꼬치구이가 논란의 주인공이 됐을까요? 바로 정체성 때문입니다.

전주한옥마을의 대표음식으로 불릴만큼 꼬치구이가 인기가 많습니다. 문제의 꼬치구이는 문어, 오징어 등을 끼운 뒤 소스를 뿌린 음식들이라는데 평일에도 가게들 앞에 관광객이 길게 줄을 지어 기다리는 모습을 흔히 볼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전주시 홈페이지에서는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한옥마을이 꼬치마을이냐", "어째서 꼬치가 한옥마을을 대표하는 음식인지 모르겠다" 등의 불만의 글들이 가득했습니다.

이같은 불만사항이 많아지자 전주시는 꼬치구이 집들에 대한 영업취소를 검토하게 되는 이유가 됐습니다. 
실제 전주 한옥마을은 전통문화구역 지구단위계획구역입니다. 그 내용에 따라 용도계획을 수립할 수 있지요. 전주 한옥마을은 지난 2011년 지구단위계획이 변경되면서 피자와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점의 입점을 금지했습니다. 대신 주막처럼 전통 이미지에 맞는 상업시설만 부분적으로 허용토록 규정돼 있습니다.

전주한옥마을이 관광객들로부터 유명해지면서 상업적인 음식들이 줄지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전주한옥마을에 전통적인 분위기는 없어지고 음식 먹으려고 줄서는 사람들과 음식점들 밖에 없다는 것이 요즘 전주한옥마을의 평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자신들의 블로그에 전주한옥마을의 대표 음식을 소개하면서 꼬치구이를 엄치척 세우면서 구전으로 인기를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현재 트위터에서는 전주한옥마을 꼬치구이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Dokal****는 "한옥마을에서 커피파는 건 되고? 한옥마을도 먹자골목으로 바뀐지 한 참 됐지.", @Acustic****는 "한옥마을 일대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은 진짜 골치 좀 아프시겠다", @sungodc****는 "이것이 바로, 꽉막힌 공무원들의 탁상행정의 종결이다. 고유것만 고집하지 말고~~~외국인들이 사먹기 위해 10m 줄선다잖아~~' 등 꼬치구이 판매를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있습니다.

반면, @ahn****는 "전주 사람들은 한옥마을 꼬치구이 먹지 않는다. 전주 전통음식도 아니다. 특히 최근에 생긴 모호한 음식일 뿐이다. 여행객들은 인터넷과 냄새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길 바란다",  @_je****는 "전주한옥마을 내 꼬치구이 전문점 모두 퇴출 결정, '한옥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아" 등 전주 한옥마을을 걱정하는 반응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부에서는 SNS의 폐해를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Svarta****는 "꼬치구인 주인 분 입장에서는 날벼락이지만...에휴...한옥마을은 솔까 SNS가 망쳤다고 본다"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또 다른 입장도 있습니다. @weRon****는 "한옥마을과 꼬치구이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영업허가 취소를 강제하는 건 옳지 않다 생각해요. 그것도 편법(?)으로" 등 전주한옥마을 꼬치구이 논란은 트위터를 타고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