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말 0.54%…2012년 0.64% 이후 최고
카드 매출 감소세 확대, 연체율 더 높아질 전망
[미디어펜=서동영 기자]고금리 장기화 속에서 은행권의 자영업자(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1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의 은행권 대출 연체율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국내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54%로 전분기 말 0.48%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2년 말의 0.64% 이후 최고치이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저점이었던 지난 2021년 말의 0.16%와 비교해 세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연체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영업자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카드 매출 감소세가 확대 중이고, 특히 영세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사업자의 평균 카드 매출은 코로나19 이후 최대 수준인 6.4% 감소를 보였다.

은행권 이용이 어려운 취약차주에게 대출을 제공하는 저축은행의 대출 문턱도 높아지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약 5조 원(21%) 감소한 18조4000억 원이었다.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 1분기에 1543억 원 순손실을 기록, 이자 비용 절감을 위해 여·수신을 동시에 줄이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주요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개인사업자대출 총액은 322조3690억 원으로 오히려 2.4% 증가했다.

저신용자 민간 중금리대출이 감소하거나 아예 사라진 것도 문제다. 지난 1분기 기준 신용점수 501∼600점 이하 저신용자에게 민간 중금리대출을 취급한 저축은행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00점 이하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민간 중금리대출 취급은 같은 기간 4곳으로 0곳으로 줄어들며 대출이 아예 안된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 중금리대출은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에게 제공되는 대출이다. 올 상반기에는 금리 상단이 최대 17.5%까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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