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북한 군·주민들에게 빛과 희망의 소식"
"확고하고 빈틈없는 대비 태세 유지…안보에 만전"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정부가 8~9일 벌어진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대해 즉각 대응해서, 9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다.

대통령실은 이날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이날 중으로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우리 국민의 불안과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가 취하는 조치들은 북한 정권에는 감내하기 힘들지라도, 북한의 군과 주민들에게는 빛과 희망의 소식을 전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진은 지난 2004년 6월 16일 서부전선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가 철거되는 모습이다. 2024.06.09. /사진=연합뉴스


특히 대통령실은 북한 정권을 겨냥해 "앞으로 남북 간 긴장 고조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측에 달려있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확고하고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 국민 안전과 국가 안보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NSC 상임위원회에는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29일 담배꽁초, 폐지, 비닐 등 온갖 오물이 들어있는 풍선 260여개를 남쪽으로 살포했다. 이어서 북한은 이달 1일에도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