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부진과 불운이 겹쳐 오랜 기간 승리가 없었던 김광현(SSG 랜더스)이 두 달 만에 승리를 맛봤다. 김광현이 잘 던지고, 팀 타선도 일찍 점수를 뽑아줘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SSG 에이스 김광현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6개의 안타와 볼넷 2개로 적잖은 주자를 내보냈지만 삼진 4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김광현의 역투를 앞세운 SSG는 박지환의 데뷔 첫 홈런 등 장단 14안타가 터져 5-1로 승리를 거뒀다.

   
▲ 롯데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두 달만에 승리투수가 된 김광현. 이 경기 승리로 김광현은 통산 최다승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사진=SSG 랜더스 SNS


SSG는 2회초 대거 4점을 뽑아 기선제압을 했다. 선두타자 추신수가 2루타를 치고 나갔고 2아웃이 된 다음 집중타가 터져나왔다. 김민식의 선제 적시타에 이어 박지환의 안타, 최지훈의 2타점 2루타, 박성한의 1타점 2루타로 줄줄이 점수를 뽑아냈다.

4회에는 루키 박지환이 우월 솔로포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하며 5-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김광현이 물러난 후 7회말 등판한 고효준이 나승엽에게 2루타를 맞고 박승욱의 희생플라이로 1실점하긴 했으나 승리에는 지장이 없었다.

1회말 첫 이닝을 삼자범퇴로 넘긴 김광현은 2회말 안타와 볼넷으로 2사 1, 2루로 몰렸으나 유강남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3회말도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냈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 손호영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곧이어 4번타자 레이예스를 2루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다음 타자 나승엽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타는 허용하지 않았다. 5회말에도 선두타자 박승욱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다음 타자 유강남을 3루 땅볼 병살타로 잡는 등 위기관리가 돋보였다.

6회말에는 선두타자 고승민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손호영이 친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걸려 리드하고 있던 2루 주자 고승민까지 아웃되는 운도 따라 김광현은 끝내 실점하지 않았다.

이 경기 승리로 김광현은 지난 4월 10일 키움 히어로즈전 시즌 3승 이후 두 달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그동안 8경기에서 1승도 못 올리고 4연패를 당할 정도로 제 몫을 못 해냈다. 5월 16일 삼성 라이온즈전, 2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각각 5⅔이닝 2실점,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를 얻지 못했다. 최근 등판이었던 5월 28일 LG 트윈스전에서는 2⅔이닝 7실점하는 극히 부진한 피칭으로 패전투수가 되기도 했다.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빠져 피로도 풀고 재조정의 시간을 가진 후 12일 만에 복귀 등판한 이날 김광현은 다시 '에이스 모드'를 가동, 개인 4연패를 끊고 시즌 4승을 수확할 수 있었다.

김광현의 이날 승리는 2007년 프로 데뷔 후 개인 통산 162승(91패)째였다. 이로써 김광현은 정민철(161승)을 제치고 역대 최다승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송진우(210승 153패), KIA 양현종(172승 116패) 다음으로 김광현이 많은 승수를 올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