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내 '재신임 정국'을 해소하기 위한 문재인 대표와 당 중진의 전날 심야회동이 결렬된 가운데 중진 의원들이 12일 다시 만나 해결책을 찾기로 했다.

이들은 문 대표의 재신임투표 돌입(13일) 하루 전인 이날 오후5시 이석현 국회 부의장실에서 재차 회동하고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 결과가 문 대표의 재신임투표 강행 방침으로 인해 극한으로 치닫던 내분의 해소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일부 온건파 중진·원로를 중심으로 혁신안 의결을 위해 16일로 예정된 중앙위의 소집 연기 요구를 접고 재신임투표 보류만 요구하자는 추가 절충안이 제시돼 최종 조율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이 부의장과 박병석 의원은 3선 이상 중진 의원 17명의 전날 회동 결과를 토대로 전날 밤 문 대표와 만났다. 그러나 재신임투표 보류 외에 중앙위 소집 연기 주장까지 불거지면서 문 대표가 이를 거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문 대표는 재신임투표 시기를 추석 전까지 연기할 수는 있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중앙위 소집 연기 문제와 관련해선 "이는 혁신안을 반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거부했다.

이에 따라 중진 그룹이 중앙위 소집 연기 요구를 철회할 경우 논점이 재신임투표 연기로 모아지면서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 보인다. 그러나 그룹 내부에서 중앙위 연기론에 대한 강경 입장도 상존하고 있어 전망은 단정하기 힘들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진 그룹은 이날 회동에서 의미있는 내부 결론을 도출할 경우 다시 문 대표를 만나 추가 절충을 시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의장은 "이미 중앙위 일정은 당무위에서 의결된 만큼 예정대로 하는 쪽으로 다시 절충점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절충안을 찾지 못할 경우 문 대표는 13일 예정대로 재신임투표에 돌입하게 돼 당내 갈등은 일촉즉발의 상황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