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나이 탓인가. 한국 축구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시장가치가 아시아 선수 가운데 9위밖에 안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가치가 가장 높아 전체 2위에 올랐지만 1위인 일본의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와 격차가 상당히 컸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축구연구소(CIES)는 9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이적시장에서의 가치(몸값)가 높은 아시아 선수 톱10을 공개했다. 선수의 나이, 잔여 계약기간, 출전 시간, 경기 기록, 소속 리그와 클럽의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예상 이적료를 책정한 것이다.

   
▲ 손흥민(위)의 유럽축구 이적시장 가지가 아시아 선수 가운데 9위로 평가됐다. 동갑내기 구보(아래 왼쪽)와 이강인이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각 구단


이에 따르면 유럽파 한국 선수가 4명, 나머지 6명은 일본 선수들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이 4970만 유로(약 741억원)로 전체 2위, 한국선수 중 1위로 평가 받았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4060만 유로(약 606억원)로 4위, 황희찬(울버햄튼)이 2940만 유로(약 439억원)로 5위, 그리고 손흥민이 2100만 유로(약 313억원)로 9위에 자리했다.

전체 1위는 일본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구보로 9200만 유로(약 1372억원)의 상당히 높은 시장가치로 평가했다.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가 4370만 유로(약 652억원)로 3위에 오르는 등 유럽 무대에서 뛰는 일본인 선수들의 가치가 비교적 높게 평가됐다.

2001년생 동갑내기이자 절친인 구보와 이강인이 1, 2위를 차지한 것은 둘이 빅리그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할 만큼 기량이 뛰어나기도 하지만 젊은 나이로 미래 가치가 높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의 경우 지난해 여름 마요르카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가 2200만 유로(약 328억원)로 알려져 있는데, 현재 몸값이 두 배 이상 뛴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지만 1, 2위 구보와 이강인의 격차는 상당히 크다. 구보가 이강인의 두 배 가까이 높은 몸값으로 평가 받았다.

   
▲ 표=CIES 공식 SNS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최고의 수비수로 명성을 떨치다 뮌헨 이적 후 확실하게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상당히 높은 가치가 책정됐는데, 그만큼 김민재의 수비력에 대해서는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한 것이다.

다만 손흥민의 가치가 너무 낮게 평가된 것으로 여겨진다. 손흥민은 만 32세로 적지않은 나이지만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히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활약했다. 

아직 기량 쇠퇴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도 손흥민을 아시아 선수 9위에 시장가치 2100만 유로로 책정한 것은 너무 저평가된 듯하다. 손흥민이 구보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몸값밖에 안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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