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새없이 휴지를 주어담아야 하는 곤혹이 일상 될 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9일 밤 당화를 내고 남한이 대북전단 살포와 대북확성기 방송을 병행한다면 새로운 대응을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김여정 담화는 9일 낮 우리 군당국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이후 나온 북한의 반응이다. 

김여정은 조선중앙통신에서 보도한 담화를 통해 “대한민국은 탈북자 쓰레기들의 도 넘은 반공화국 심리모략책동에 대한 우리의 거듭되는 대응 경고에도 불구하고 6일과 7일 또다시 국경너머로 정치선동 오물들을 들이미는 도발 행위를 묵인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6일부터 8일 사이에 황북도 신계군, 토산군과 개성시 장풍군, 판문구역, 강원도의 고산군, 평강군, 철원군을 비롯한 국경 부근의 우리지역들에서 너절한 정치선동 오물들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김민아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사진=연합뉴스

또 “우리는 이미 경고한 바대로 8일 밤과 9일 새벽 시간에 기구 1400여개로 휴지 7.5t을 한국국경 너머로 살포했다”면서 “뒤져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빈 휴지장들만 살포했을 뿐 그 어떤 정치적 성격의 선동내용을 들이민 것이 없다”고 했다.

“우리의 대응 행동은 9일 중으로 종료될 계획이었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국경지역에서 확성기 방송 도발이 끝끝내 시작된 것이다. 이는 매우 위험한 상황의 전주곡”이라고도 말했다.

김여정은 대북전단에 대응해 오물풍선을 살포했는데, 남한이 또다시 확성기 방송 도발을 했다고 지적하면서 “적반하장격의 행태는 새로운 위기환경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지저분하고 유치한 처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우리의 대응 입장을 밝힌다. 만약 한국이 국경너머로 삐라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의심할 바없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여정은 “쉴새없이 휴지를 주어담아야 하는 곤혹은 대한민국의 일상이 될 것”이라며 “나는 서울이 더 이상의 대결위기를 불러오는 위험한 짓을 당장 중지하고, 자숙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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