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휠베이스 돋보이는 차체…각진 캐릭터라인과 공기역학 점수도 세단 수준
1회 주행가능거리 465㎞…기민한 움직임 보이는 주행감과 매끄러운 제동
[미디어펜=박재훈 기자]미국차의 정수를 보여주는 캐딜락이 첫 전동화 모델인 리릭을 출시하면서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GM(제너럴모터스)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얼티엄(ULTIUM)을 적용한 리릭은 클래식과 전동화를 해석한 모델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예정이다.

리릭은 국내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출시되며 완전충전 시 465㎞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캐딜락의 전기차 리릭을 서울 송파구에서 경기도 포천시까지 약 100㎞에 걸쳐 주행해봤다.

   
▲ 캐딜락 전기 SUV 리릭./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전동화에 클래식 가미한 SUV…캐딜락의 전기차 해석

리릭은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넓은 실내공간을 보여주는 SUV모델이다. 전면부에는 캐딜락이 자연의 리듬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철학을 보여준다. 리릭의 블랙 크리스탈 쉴드는 향후 캐딜락이 내놓을 전동화 라인업의 새로운 패밀리룩 초석이 될 예정이다.

   
▲ 캐딜락 전기 SUV 리릭 측면부./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긴 차체에는 캐딜락의 직선형 캐릭터 라인이 들어가 단단하면서도 정돈된 인상을 준다. 특히 SUV급의 차체임에도 세단에 준하는 공기역학 디자인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전비효율은 물론 고속주행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과시한다. 특히 3095㎜의 휠베이스는 20인치의 휠이 무색하게끔 왜건과 같은 느낌을 풍긴다.

   
▲ 캐딜락 전기 SUV 리릭 트렁크./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트렁크의 실내 공간도 높은 활용도를 자랑한다. 793ℓ의 용량이며, 2열까지 폴딩하면 1772ℓ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큰 짐을 실을 때도 무리가 없다.

   
▲ 캐딜락 전기 SUV 리릭 1열 실내./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캐딜락 전기 SUV 리릭의 중앙 디스플레이. 후방기어를 넣자 360어라운드 뷰와 카메라가 나타난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실내를 살펴보면 클러스터부터 중앙디스플레이까지 이어진 33인치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전체적으로 원목과 나파 가죽을 적용해 캐딜락만의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을 완성했다. 

   
▲ 캐딜락 전기 SUV 리릭 운전석 시트포지션 조정 장치./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운전석에 위치한 시트포지션 물리키등의 좌측 물리키들의 마감도 훌륭하다. 스티어링휠까지 동일한 입력감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중앙 디스플레이 하단부의 물리키도 직관적인 사용성을 보여준다. 공조시스템을 비롯해 터치를 사용하지 않고 바로 사용이 가능하게 배치한 점은 편의성을 높여주는 부분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비상등이 천장에 위치한 점과 조수석의 글로브박스를 화면 내 조작으로 열어야 하는 점은 호불호가 있을 듯 하다. 리릭의 스피커는 AKG의 스튜디오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돼 풍부한 음질을 제공한다.


◆매끄러운 주행질감에 정숙함은 덤…덩치와 어울리지 않는 기민함

   
▲ 캐딜락 관계자가 리릭의 주행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리릭을 직접 주행해보니 정숙함과 안정성을 갖춘 완전체 전기 SUV라는 느낌이다. 전기차 특유의 울렁거림은 전혀 없었으며 속도를 높여 방지턱을 넘어도 안정적인 서스펜션 성능을 보여준다. 다만, 긴 휠베이스 탓인지 1열 대비 2열의 충격이 조금 더 가해지는 느낌이 강했다.

사이드미러는 미국에서 들여온 모델이기 때문에 좌측 사이드 미러가 더욱 가까이 보인다. 또한 리어뷰 미러는 디지털 방식으로 적용돼 고화질로 후방의 도로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주행시의 안전성을 보여주는 부분은 좌석에도 적용돼 있다.

캐딜락 특유의 햅틱 좌석 알림은 차량의 주행속도를 고려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레이더를 통해 전방 혹은 측면에서 충돌을 미리 감지하고 좌석에서 방향에 따른 진동을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실제 주행 시에도 감속에 앞서 좌석의 알림으로 미리 상황을 감지하고 페달을 누를 수 있었다.

   
▲ 캐딜락 전기 SUV 리릭의 스티어링 휠. 좌측 후면부에 가변형 리젠 온 디맨드가 적용돼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리릭에는 가변형 리젠 온 디맨드 기능이 적용돼 원 페달 드라이빙의 편의성이 높아졌다. 스티어링 휠 좌측 후면에 장착된 레버를 통해 브레이크와 동일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압력 감지방식으로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압력을 가하면 속도를 감속할 수 있다. 해당 기능으로 완전 제동까지 가능하며 사용 시 브레이크 등도 점등된다. 실제 사용해본 결과 상당히 반응이 민감해 약간의 압력만으로 제동기능을 활용할 수 있었다.

또한 해당기능을 활용할 경우 회생 제동 기능이 극대화 돼 주행거리를 향상 시킬 수 있다.

주행에서 핸들은 차체 대비 기민하게 움직여 즉각적인 방향 전환을 보여준다. 고속주행에서도 풍절음이 작아 높은 정숙성을 보여준다. 리릭은 차량 내부 마이크를 통해 실내 소음을 줄여주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주행 시 소음이 대폭 줄어들어 고속주행에도 정숙한 주행감을 제공한다.

   
▲ 캐딜락 전기 SUV 리릭의 전비효율./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리릭은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양극재 배터리셀이 적용됐으며, 102kW의 대용량 배터리 제원이다. DC 고속 충전으로 10분의 충전으로 120㎞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배터리가 차체 전후방에 각각 배치돼 있어 무게 중심이 낮을 뿐더러 50대 50의 안정적인 무게 배분을 자랑한다. 약 100㎞가량 고속주행과 도심주행을 복합적으로 주행했음에도 전비는 공식 전비 3.9㎞/kWh보다 높은 4.7㎞/kWh를 기록했다.

캐딜락 리릭은 국내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1억696만 원(개별소비세 5% 기준)이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