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이자 에이스인 손흥민(32)이 대표팀에서 새롭게 호흡을 맞춰본 '늦깎이 스타' 선배와 '샛별'로 떠오른 후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손흥민은 10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김도훈 대표팀 임시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11일 중국과 맞붙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C조 최종 6차전을 하루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이었다.
손흥민은 조 1위로 3차예선 진출을 이미 확정한 대표팀 분위기, 중국전에 임하는 필승 각오, A매치 통산 48골을 넣어 차범근의 역대 최다골(58골)에 다가서고 있는 심경 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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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왼쪽)이 중국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면서 선배 주민규, 후배 배준호에 대해 얘기했다. 주민규와 배준호는 앞선 싱가포르전에서 나란히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자연스럽게 앞선 싱가포르전(한국 7-0 승리)에서 나란히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주민규(34·울산HD)와 배준호(21·스토크 시티)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싱가포르전에 선발 출전한 주민규는 1골을 넣었을 뿐 아니라 도움을 3개나 기록하며 K리그 최고 공격수다운 활약을 펼쳤다. 배준호는 후반 교체 출전해 멋진 논스톱 슛으로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신고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동안 K리그 득점왕에 두 번이나 오르는 등 골잡이로 꾸준히 활약하고도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던 주민규는 지난 3월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데 이어 이번 싱가포르전에서는 1골 3도움으로 실력 발휘를 제대로 했다.
손흥민은 "(주)민규 형은 현재 한국 최고의 골잡이다. 많은 팬분들이 민규 형이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것을 보고 싶으셨을 것이다. 민규 형이 대표팀에서 플러스 요인이 될 선수라는 걸 직접 증명하고 있다"면서 "저 역시 민규 형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그런 스타일의 선수가 최전방에 있다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고 늦깎이로나마 대표팀에서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고 있는 선배에 대해 존경심을 나타냈다.
지난해 U-20 월드컵을 통해 샛별로 떠올라 스토크 시티(잉글랜드 2부 챔피언십)에 입단한 배준호는 팬들이 선정한 스토크 시티 올해의 선수로 뽑힐 정도로 빠르게 유럽 무대에 적응했다. 실력을 앞세워 이번 대표팀에 막내로 합류해 데뷔전 데뷔골로 눈도장을 찍었다.
손흥민은 "(배)준호에게는 당연히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많은 기대도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들이 조금은 걱정이 된다"며 "한국이든 유럽이든 어린 선수에게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면 좋지 않은 상황이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주위에서나 팬들이) 잘 컨트롤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비슷한 길을 먼저 겪었던 선배로서 조언을 했다.
이어 "예전에 (이)강인이 때도 똑같이 얘기했지만 (배준호가) 많은 부담이 있을 텐데, 어린 선수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하면서 "플레이 부분은 내가 지적할 것이 없다. 잘 배웠고 잘 하고 있다. 계속해서 좋은 플레이를 했으면 한다"고 칭찬과 격려를 전했다.
역시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다운, 선후배를 두루 아우르는 손흥민의 따뜻한 시선과 말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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