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로 소액 주주 접근 쉬워져…AI 열풍속 매출 성장 기대감 ↑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가 액면분할 첫날 상승 마감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가 액면분할 첫날 상승 마감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보다 0.75% 오른 121.79달러에 거래를 끝마쳤다. 

이날 120.37달러로 첫 거래를 시작한 엔비디아는 장 초반 2%대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상승 전환하며 소폭 오른 채 장을 끝마쳤다.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1208.88달러(약 166만원)였던 엔비디아 주가는 장 마감 이후 액면 가치가 10분의 1로 분할되면서 120.88달러(약 16만6000원)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액면분할 전 5주를 갖고 있던 주주의 경우 액면분할 이후 50주를 소유하게 된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 가치가 단순히 쪼개지는 것으로, 엔비디아의 시장 가치는 변함이 없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146%나 상승한 엔비디아이기에 시장은 이제 향후 주가 방향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액면분할은 주가에 호재로 간주되는 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특히 1주당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소액 주주들의 접근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주가를 밀어 올릴 요소라는 분석이다. 

통상 액면분할은 주식이 너무 비싸고 향후 주가가 계속해서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 진행되기 마련이다. 주가가 저렴해지는 만큼 소액 주주들의 접근이 쉬워지고, 결과적으로는 거래량 증가를 이끌 수 있다. 

금융정보회사 옵션리서치앤드테크놀로지서비스의 매트 엠버슨은 “주식 분할은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주식에 훨씬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5일 5% 이상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3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로 시총 3조 달러를 하회하기도 했지만, 이날 액면분할로 투자자가 몰리면서 주가는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엔비디아는 액면 분할뿐 아니라 다우지수 편입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면서 “인공지능(AI) 열풍이 지속되는 데다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인 만큼 앞으로 주가 역시 긍정적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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