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보험사들이 최근 선심사 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선심사 시스템은 고객의 병력 정보를 입력하면 이를 바탕으로 계약 전 보험 가입 가능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편의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입 단계에서 인수심사 결과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청약 절차가 간소화되고, 고객은 간편하고 빠르게 보험 가입을 완료할 수 있다.

기존 후심사 방식에서는 초회보험료를 납부한 상태에서 심사를 진행해 최종 가입이 거절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심사에서 거절되면 보험료를 환불받고 다시금 이 과정을 거치거나 보험 가입을 포기해야 했다.

   
▲ 사진=삼성생명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보험 가입 과정에서 고객들이 느낄 수 있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선심사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삼성생명은 선심사 프로세스의 정합성을 높이고 신속한 결과 안내를 위해 자동병력 판정시스템(AEUS)의 질병별 자동심사 시나리오 룰(Rule) 1260개를 최신 심사기준으로 전면 재정비했다.

이를 통해 기존에 심사 결과에 따라 △할증에 따른 보험료 변경 △부담보 등 계약 인수조건 변경 △인수가 불가할 경우 청약 취소와 같은 고객 불편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됐다. 또 선심사 신청 시 작성한 정보를 청약서의 ‘계약 전 알릴 의무 사항’에 자동으로 반영해 고객의 보험 가입 편의성을 제고했다.

미래에셋생명도 지난해 디지털 기반 언더라이팅(보험 가입 심사) 시스템 ‘Mi-choice 선심사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 언더라이팅 시스템은 최종 심사 결과 확인까지 상당한 시간 소요가 불가피했으나 Mi-choice 선심사시스템 도입으로 설계사(FC)들은 고객의 사전 고지와 확인된 병력 정보로 고객의 보험 상품 가입 가능 여부를 청약 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또 심사 결과에 따른 청약 보완 서류 발생 시 이를 자동출력해 고객으로부터 서류 제출 등의 절차를 최소화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선심사 시스템 도입으로 보험 가입 자동심사율이 70%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존하는 모든 질병코드(KCD)에 대한 질병시나리오룰을 구축하고 병명, 치료 기간, 치료 내용, 입원일수, 통원 횟수, 수술 여부 등 질병별 질의응답 기준을 최신 심사 기준에 업데이트해 정확도를 높였다.

흥국생명은 올해 연말까지 선심사 시스템을 구축해 모든 보험상품과 영업채널에 전면 도입할 방침이다. 또 심사에만 2~3일 걸렸다. 반면 선심사는 보험료 납부 전 최종 가입 여부를 결정하고, 단 하루 만에 심사를 비롯한 가입 절차가 완료된다.

흥국생명은 설계사들의 청약 업무를 지원하는 영업자동화(SFA) 시스템도 고도화한다. 설계사가 고객 정보를 등록하면 맞춤형 상품을 추천 받을 수 있고, 특약에 따른 보험료도 실시간으로 산출된다. 또 가입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입력 오류가 발생하면 시스템에 자동으로 표시돼 설계사들의 실수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KDB생명은 2022년부터 선제적으로 선심사시스템을 도입했으며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동양생명 등도 해당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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