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메리츠증권이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자산건전성 저하 위험이 확대되고 있는 메리츠캐피탈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부실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지원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 메리츠증권이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자산건전성 저하 위험이 확대되고 있는 메리츠캐피탈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부실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지원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사진=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은 메리츠캐피탈이 발행하는 신주 400만주를 이달 17일 취득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취득 규모는 총 2000억원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캐피탈이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를 메리츠증권이 인수하는 형태다. 메리츠캐피탈의 자본적정성을 제고하는 취지이며, 메리츠증권이 메리츠캐피탈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어 유상증자로 인한 지분 변동은 없다.

메리츠캐피탈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브릿지론 등을 메리츠증권이 떠안게 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은 대출참가계약 방식의 자산매각으로 지난 3월 말 기준 3334억원(대출자산원금 기준) 규모 자산을 메리츠증권에, 951억원을 외부 펀드에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되는 자산은 건전성 분류상 대부분 요주의 및 고정으로 분류된 자산이며, 메리츠캐피탈은 유상증자와 별도로 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추진한다.

한편 나신평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재무안정성 개선은 긍정적이나 최근의 자산건전성 저하 추세가 여전히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 “2022년 말부터 메리츠캐피탈의 연체율과 요주의이하자산비율 등이 빠르게 악화하기 시작해 지난 3월 기준 각각 9.7%, 14.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자산매각으로 메리츠캐피탈의 고정이하자산은 3월 말 기준 4512억원에서 1821억원으로 감소한다. 고정이하자산비율은 6.9%에서 3.0%로 낮아지는 등 자산건전성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나신평은 "다각도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으로 메리츠캐피탈의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은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2022년 이후 높아진 시장금리로 조달비용이 증가한 가운데 부동산 경기 저하에 따른 건전성 저하 압력이 지속되고 있어 이번 재무구조 개선계획이 메리츠캐피탈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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