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중국을 꺾고 2차예선을 무패로 마무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최종 6차전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후반 16분 터뜨린 골이 결승골이 됐다.

   
▲ 이강인이 결승골이 된 선제골을 넣고 손흥민의 품에 안기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이로써 한국은 2차 예선을 5승1무, 승점 16으로 끝냈다. 조 1위와 3차 예선 진출을 이미 확정한 상태였던 한국이지만 이날 승리는 의미가 있었다. 앞서 싱가포르와 5차전에서 7-0 대승을 거둔 데 이어 중국전도 이긴 한국은 6월 A매치 2연승을 거둬 3차 예선 조 추첨에서 톱시드를 받을 것이 유력해졌다.

3차 예선은 6개팀씩 3개조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조 추첨에서 6월 FIFA랭킹 기준으로 아시아 1~3위에게 톱시드가 주어진다. 현재 한국은 FIFA 랭킹 23위로 일본(18위), 이란(20위)에 이어 3위다. 그런데 4위인 호주(24위)와 랭킹 포인트 격차가 0.06밖에 안돼 한국이 중국전에서 비기거나 질 경우 순위 역전 가능성이 높았다. 한국은 아시아 3위를 유지, 3차 예선에서 까다로운 상대인 일본, 이란과 같은 조로 묶이는 것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도훈 임시 감독은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희찬(울버햄튼)과 이강인,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즈베즈다) 등 정예 멤버들을 선발로 내세워 중국 공략에 나섰다.

예상대로 한국의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한국과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던 중국은 노골적으로 철저한 수비 위주 전략에 나서 골을 넣기보다는 실점하지 않는데 집중했다. 중국 선수들 대부분이 거의 자기 진영에서 올라오지 않고 2중, 3중으로 수비벽을 치자 한국은 상대 밀집 수비를 뚫는 데 애를 먹었다. 

전반에는 한국이 78%의 높은 볼 점유율에도 끝내 골을 넣지 못했다. 전반 20분 손흥민이 전매특허인 좌측에서 가운데로 드리블 후 때린 슛은 골키퍼 선방에 걸렸고, 2분 후 프리킥 찬스에서 손흥민이 때린 슛은 수비벽 맞고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전반 28분 손흥민의 패스로 이강인이 때린 땅볼 슛은 다소 약해 골키퍼에게 잡혔다.

   
▲ 손흥민이 중국 수비 사이를 헤집으며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후반 들어서도 중국의 밀집수비가 계속되자 김도훈 감독은 싱가포르전에서 1골 3도움 활약을 펼친 주민규(울산HD)를 후반 15분 교체 투입했다. 이 선수 교체가 곧바로 효과를 봤다.

후반 16분 이강인이 좌측의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줬다. 손흥민이 중국 수비진을 뚫고 문전으로 낮게 크로스를 보낸 볼이 수비 맞고 굴절돼 앞으로 흘러나왔다. 상대 수비들이 문전으로 달려든 주민규와  황인범에 신경쓰는 사이 달려들어간 이강인이 그대로 왼발슛을 때렸다. 볼은 중국 골문 우측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이강인은 달려가 손흥민의 품에 안기며 함께 환호했다.

이강인은 싱가포르전 선제골 포함 2골에 이어 이날도 선제골을 터뜨리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이강인의 A매치 개인 통산 10호 골이었다.

이후에도 한국은 손흥민의 주도 하에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더 이상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중국이 만회골을 넣는 것보다는 거친 플레이로 한국의 공격을 차단하는데 더 신경쓰는 듯한 모습을 보여 손흥민도 여러 차례 상대 파울에 당하며 쓰러졌다.

아쉽게 한국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아 그대로 경기는 1-0,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